설 TV영화 극장보다 세다?..화제작 다 있네 [설 특집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2.07 08: 15

올해 설 연휴 특선영화들은 말 그대로 ‘대박 라인업’이다. 그 동안 명절에 수없이 봐서 질릴 대로 질린 영화들은 이제 '안녕'이다. 연휴 영화 라인업에서 케이블에 밀리던 지상파 3사가 이번만큼은 지상파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하다. 지난 해 화제작들을 비롯한 따끈따끈한 영화들이 대거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핫’한 영화들이 방영될 예정이다.
◆ KBS, ‘언터처블’의 기적을 다시 한 번
‘대박 라인업’의 스타트는 KBS 2TV가 먼저 끊는다. KBS 2TV는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하루 전인 8일 오후 11시 10분 배우 황정민, 엄정화 주연 영화 ‘댄싱퀸’을 방송한다. ‘댄싱퀸’은 지난해 1월 설 연휴 전 개봉,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믹적인 내용으로 40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이어 9일 오전 12시 20분 KBS 1TV에서 ‘언터처블: 1%의 기적’이 방송된다. 불의의 사고로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 분)와 어느 날 우연히,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 분)를 만나 나누는 특별한 우정을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관객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건드리며 국내 개봉 프랑스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10일 오후 10시 55분 KBS 2TV에서 드라마 ‘전우치’에서 열연하고 있는 차태현 주연의 사극 케이퍼 무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편성됐다.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차태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 MBC, ‘내 아내의 모든 것’ 류승룡의 마성 속으로
MBC는 9일부터 설 특선영화를 선보인다. 이날 오전 12시 25분 국내에서 화제가 됐던 인도영화 ‘세 얼간이’가 방송된다.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에 입학한 주인공 란초가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린 코미디 드라마로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11일 오전 1시 45분에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2탄 ‘뉴문’이 방송되고 이날 오후 11시 15분에는 대한민국 여심을 ‘더티 섹시’에 빠지게 한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주연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전파를 탄다. 지상파 설 특선영화 중 가장 빠른 TV최초 무비로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SBS, 첫사랑 신드롬 ‘건축학개론’
SBS에서는 두 편의 설 특선영화를 준비했다. 9일 오후 11시 5분 ‘평양성’을 방송한다. 윗분(?)들이 이끌어가는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서민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이준익 감독만의 따뜻한 시선이 웃음 뿐 아니라 감동과 철학까지 함께 전하는 영화로 류승룡, 윤제문, 이문식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향연과 '초통령'으로 등극한 이광수의 신인 시절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다음 날 10일 오후 11시 5분 지난해 대한민국을 첫사랑 신드롬에 몰아넣었던 ‘건축학개론’이 방송된다.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의 기억으로 얽혀 있는 승민과 서연, 두 남녀가 15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 함께 집을 짓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감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다른 영화로 한가인, 엄태웅, 수지, 이제훈이 애틋한 첫사랑을 그렸다. 이 영화는 첫사랑의 기억을 애절하고 아련하게 그리며 400만 관객을 돌파, 멜로 영화의 흥행역사를 새롭게 썼다.
‘내 아내의 모든 것’부터 ‘건축학개론’까지 짧은 설 연휴 음식 장만 하느라 극장에 갈 시간이 없는 사람들과 집에서 편히 쉴 계획인 방콕족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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