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45분...이정수,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2.07 08: 02

0-4. 완패였다. 평가전은 어디까지나 평가전일 뿐이지만 4골 차의 대패는 분명 최강희호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비춰주는 거울이 됐다.
특히 여전히 실험 중인 좌우 풀백은 물론이고 최강희호 멤버 중 가장 경험이 많다는 곽태휘(32, 알 샤밥)-이정수(33, 알 사드)가 버틴 중앙 수비까지, 누누이 지적된 디펜스 라인의 불안함은 당장 칼을 대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만큼 아쉬웠다. 
유럽파를 불러들여 유럽 원정을 떠났던 최강희호가 7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끝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0-4로 무너졌다.

비록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졌지만 전반만 놓고 보면 노련한 크로아티아의 포백라인을 상대로 보여준 최강희호의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초반 손흥민(21, 함부르크SV)의 강력한 중거리슈팅이나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의 헤딩슛 등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 역시 한국이 먼저 잡았다.
그러나 이정수와 곽태휘, 신광훈과 최재수가 버틴 포백라인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좌우출백은 여전히 실험 중이라는 점에서 면죄부를 줄 수 있지만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센터백 라인의 불안함은 대패의 빌미가 됐다. 
특히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정수는 확연히 전성기가 지난 모습을 보이며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상대 역습 상황을 차단하는데 있어서도 노련한 플레이가 가미되지 못했고,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위치 선정 역시 여러 차례에 걸쳐 좋지 못했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보여진 안정감이나 곽태휘와의 호흡적인 부분에서도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정인환(27, 전북)이 교체 투입된 후반이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더 안정적이었다. 그 동안 수비 조합을 놓고 고심했던 최강희 감독의 실험은 이번에도 실패로 끝이 났다.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문제는 확실히 드러났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오히려 젊은 피의 기용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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