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전서 완패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손흥민(21, 함부르크) 지동원(22, 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25, 볼튼)으로 구성된 공격진에서 유일한 희망을 봤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끝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전후반 각각 2골씩 내주는 졸전을 펼친 끝에 당한 완패였다.
비록 친선경기라고는 하나 실로 중요한 일전이었다. 한국은 오는 3월 26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서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1경기를 덜 치른 현재 불안한 조 2위다. 하지만 최종 모의고사격인 크로아티아전서 완패를 면치 못했다.

곽태휘 이정수 신광훈 최재수로 구성된 포백 라인은 경기 내내 실수를 연발했고, 신형민도 1차 저지선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며 수비진에 불안감을 안겼다.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 박주영 조합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유일한 소득이 있었다. 손흥민 지동원 이청용 조합의 가능성을 엿봤다. 최 감독은 이날 이동국 박주영 투톱 체제를 잠시 미뤄둔 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유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젊은 피 3명을 내세웠다.
수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8분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크로아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초반까지 수세에 몰려있던 한국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이청용과 지동원도 시종일관 활발한 몸놀림으로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청용은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골과 다름 없는 기성용의 헤딩 슛을 도왔다. 비록 골키퍼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날카로운 이청용의 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전반 37분에는 이청용과 지동원이 이날 한국의 공격 중 가장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지동원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골로 연결되는 장면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손흥민 지동원의 이른 교체다. 전반까지 가장 좋은 몸놀림을 보였던 둘이다. 전반까지 0-2로 뒤져있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지동원을 빼고 이동국 김보경을 투입했다. 여기에 신형민 대신 박주영까지 투입하며 새판을 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되려 눈에 띄게 무딘 공격력을 보이며 2골을 더 허용, 0-4 완패의 쓴맛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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