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자체 홍백전에서도 SK 신진 세력들의 활약이 계속됐다. 조성우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박승욱과 안정광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조성우는 6일(현지시간) SK 플로리다 전지훈련 자체 총백전 두 번째 경기에서 백팀 3루수로 출전, 3회 첫 타석에서 홍팀 두 번째 투수 윤길현으로부터 좌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원주고-한민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SK에 입단한 조성우는 이날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코칭스태프에 큰 인상을 남겼다.
백팀 유격수로 출전한 2년차 내야수 박승욱도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만수 SK 감독으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박승욱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유격수로 출전하며 내야 멀티 포지션 수업의 진도를 밟아나가고 있다. 백팀 선발 신승현도 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허준혁 역시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홍팀에서는 안정광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김도현 박정권도 안타를 치며 타점까지 수확했다. WBC 출전이 예정되어 있는 최정도 2타수 1안타로 전날에 이어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홍팀 선발 제춘모는 2이닝을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SK의 2순위 지명을 받은 이석재는 홍팀 세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홍백전 첫 출격을 마쳤다.
홈런상을 수상한 조성우는 "최근에 스윙할 때 팔이 좀 내려와서 잘 맞지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베너블 타격코치님이 너무 고민하지 말고 간단한 스윙 교정을 해보라고 폼을 봐줘서 다시 좋아지고 있다"며 "홈런을 쳐서 기쁘고 1차 목표인 1군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야수 MVP에 뽑힌 안정광은 "MVP를 수상해 기분이 너무 좋다. 나는 솔직히 공격으로 어필하기보다는 안정된 수비로 3루와 더불어 2루 백업을 맡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감독님과 담당코치님에게 안정된 수비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 올해는 꼭 1군 경기에 많이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만수 SK 감독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양팀 모두 활발한 공격과 과감한 베이스러닝이 인상적이었다. 베테랑의 관록과 신예들의 패기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고 주전과 비주전들의 치열한 움직임이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어 고무적이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6이닝 단축경기로 진행된 이날 두 번째 홍백전에서는 홍팀이 5-4으로 이겨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투수 MVP에는 신승현, 야수 MVP에는 안정광이 각각 선정됐다. SK의 한 관계자는 “팀 구분은 감독님이 결정하지만 지면 번외 러닝 등 벌칙도 있어 팀 구성원 변동이 크지 않다”라고 전했다. SK는 8일(현지시간) 세 번째 홍백전을 갖는다.
<사진>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