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저는 매력 없어요. 오로지 노래뿐” [인터뷰]
OSEN 박지언 기자
발행 2013.02.07 09: 49

허각은 케이블 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의 우승을 통해 대표적인 인생 역전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그는 우승 이후 2010년 ‘언제나’로 데뷔해 각종 싱글과 미니 앨범, OST 발매와 방송 활동으로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가 드디어 첫 정규 앨범 ‘리틀 자이언트(Little giant)’를 들고 찾아왔다.
정규앨범은 지난달 24일 선공개한 ‘모노드라마’와 타이틀곡 ‘1440’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9곡의 신곡이 담겨있다. 선공개곡 ‘모노드라마’가 여전히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공개한 ‘1440’ 또한 반응이 뜨겁다. 허각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대중의 사랑이 아직도 얼떨떨하다.
“저는 매력이 없어요. 오로지 노래, 좋은 곡을 만나서 열심히 녹음하고 무대에서 관객 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부르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노래 외에는 저를 좋아해 달라고 어필 할 수 있는 점이 전혀 없잖아요”

그런 허각도 가끔은 자신의 인기를 실감할 때가 있다.
“어디를 가든 제 노래가 나오는 것은 신기해요. 특히 제가 나타나면 점원분이 갑자기 잘 나오던 노래를 끄고 제 노래를 켜주세요. 기분이 좋아요. 제가 스타가 됐다고 느꼈다기 보다는 진짜 내가 가수가 됐구나 생각이 들어요”
그간 허각은 ‘허각표 발라드’를 통해 두터운 팬 층을 확보했다. 그런 팬들에게 타이틀곡 ‘1440’은 다소 의외로 느껴질 수도 있다. 밝고 경쾌한 리듬,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의 설렘과 벅차오르는 감정을 상대방에게 고백하는 듯한 가사는 그간 허각의 애절하고 호소력 짙었던 발라드와는 상반된다. 뿐만 아니다. 허각은 깜찍한 댄스까지 선보이며 큰 변화를 시도했다.
“저는 발라드 장르에 제일 자신이 있어요. 하지만  매번 미니, 싱글 앨범에서 조용한 노래를 들려줬기 때문에 이번에 색다른 시도를 해보자 해서 타이틀곡을 템포 있는 곡으로 정하게 됐어요. 제가 하고 싶은 시도는 조금씩 다 해본 것 같아요. 남남 듀엣, 남녀 듀엣, 상큼 발랄한 사랑노래. 물론 제가 자신 있어 하는 발라드 이별 노래도 있고요. 다양한 시도로 알차게 준비 했어요”
“‘1440’이 타이틀곡으로 정해지고 나서 대표님께서 ‘가만히 서서 부를 것이냐?’라고 물었어요. 사실 무대에서 춤을 춰야 한다는데 부담감이 있었지만 첫 정규 앨범이고 뭔가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시도해봤죠. 뮤직비디오에서 댄서 분들과 함께 하는 부분은 연습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혼자서 췄던 부분은 즉흥적으로 나온 춤이에요. 아버지는 이걸 보며 ‘충격’이라 하셨어요. 하지만 대부분 주변분들은 좋아해주셨어요”
허각은 134만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슈퍼스타가 된 경우다. 요즘도 계속되고 있는 ‘슈퍼스타K’, ‘K팝스타’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거쳐 왔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참가자들을 볼 때마다 감회가 남다르다.
“로이킴, 정준영, 유승우 등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요. 특히 악동뮤지션 같이 작사·작곡도 하는 멋진 친구들이 자주 보여요. 저는 현저하게 그런 재능이 떨어지고 느리거든요. 여태 30년을 살아오며 음악을 모르고 노래만 알고 살았다는 것이 후회스럽기도 해요. 물론 보컬 능력 향상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작사 작곡 능력도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작사·작곡 허각이라고 올라가는 것이 소소한 목표에요. 멋있잖아요”
어엿한 가수로 성장한 허각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오디션 출신’이라는 꼬리표. 하지만 그는 오디션을 통해 수많은 동료들을 얻었고 든든한 스승까지 얻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토록 하고싶었던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그는 짐처럼 느껴질 수 있는 수식어조차 오히려 고마워 했다.
“저는 기분이 되게 좋아요. 오디션 출신 우승자라고 불러 주시잖아요. 무려 우승자.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저를 그냥 가수로 봐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어요. 뭐든 좋아요. 특히 이승철 선생님이 이제는 저를 가수 후배로 생각한다고 말해주셔서 뿌듯해요”
첫 정규 앨범을 낸 허각에게 2013년은 또 다른 시작이다. 일단 시작은 순조로웠지만 이제 막 새로운 변화에 도전한 허각은 대중에게 또다른 평가를 받아야 한다.
“2013년에는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어요. 콘서트, 공연도 하면서 활발하게요. 저는 발라드 가수로만 각인되고 싶지 않아요. 인기를 떠나서 노래 잘하는 가수 허각으로 롱런하고 싶어요. 연기나 다른 방향으로 아직 큰 욕심을 없어요. 나중에 욕심이 나면 도전할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음악이 저의 최종 목표에요”
한편 허각은 7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첫 컴백 무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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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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