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핵잠수함' 권오준(33, 삼성)이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후 일본 군마현의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이토 박사의 집도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권오준은 6일 대구세명병원에서 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하고 2주간 깁스를 하기로 했다. 오는 20일 깁스를 푼 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그라운드 복귀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에 돌입할 계획.
권오준은 6일 "시간이 너무 안 간다. 운동 안하면 시간이 잘 갈 줄 알았는데 더 안 간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그러면서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웃었다.

권오준은 팀내 대표적인 연습벌레로 불린다. 일절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그래서 일까. 요즘 몸이 근질근질하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운동을 시작한 뒤 이렇게 많이 쉰 적은 없다. 너무 많이 쉬어 지겹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다"면서 "역시 운동할때가 제일 좋다"고 그라운드를 향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옆구리와 배에 군살이 많이 늘었다. 살 빼야 한다"고 걱정을 늘어 놓은 권오준은 "STC에서 3개월간 열심히 운동하고 나오면 몸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태릉 선수촌을 능가할 만큼 뛰어난 삼성트레이닝센터의 효과는 이미 잘 알려졌다. 삼성트레이닝센터는 최첨단 장비 뿐만 아니라 호텔 수준의 숙소, 식당, 세탁실 등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고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훈련 스케줄이 마련돼 있다. 또한 트레이너, 치료사, 웨이트 트레이닝 담당 등 전문요원들이 배치돼 재활 선수들의 회복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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