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해달라".
KIA 클린업트리오 이범호(32), 최희섭(33), 김상현(33)은 올해 재기에 성공할 것인가. 애리조나 캠프에서 이들 트리오에게 LCK 가동여부를 물었다. 돌아온 답은 "걱정마라.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었다. 삼구동성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역할과 과제도 다르게 내놓았다. 이범호는 부상방지, 최희섭은 타격폼 수정, 김상현은 정확한 타격에 방점을 두었다.
첫 번째로 이범호는 "분명 멋진 활약을 펼칠 것이다. 부상 없이 이대로 중심타선을 구성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년동안 자신을 괴롭힌 양쪽 허벅지 햄스트링을 완전히 떨친다면 활약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바통을 이은 최희섭은 "가운데서 내가 망칠까 두렵다. 많은 훈련을 하지 못한데다 타격 폼을 바꿨기 때문에 얼마나 적응해 나가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하지만 투지는 누구 못지 않다. 내가 제 몫을 해내면 앞 뒤에서 이범호와 김상현이 더욱 멋진 활약을 펼쳐 줄 것이라 믿는다. 나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올해는 제대로 된 ‘LCK라인’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상현은 역시 설거지를 이야기 했다. "앞에서 상을 차려주면 내가 해결해야 될 것 같다. 따라서 홈런 보다는 정확한 타격으로 점수를 뽑아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중심타자로서 타점을 많이 양상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올해는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LCK포’의 위용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세 선수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맹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범호는 허벅지 부분은 통증이 없어 90% 수준에 올랐다. 그동안 허벅지 부분의 부상 부위에 대한 근육 보강 운동을 중점으로 진행했고 타격과 수비 등 캠프 훈련 전체 내용을 모두 소화했다. 더불어 떨어진 배트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최희섭은 체력훈련 위주로 타격과 수비 훈련을 병행했다. 특히 그동안 상체 위주의 배팅을 했는데 지난해 마무리 캠프때부터 김용달 코치와 상의하며 하체와 허리를 이용한 타격으로 바꾸었다. 바뀐 폼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계속 훈련 중이다. 이와 함께 수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김상현 역시 체력위주의 훈련을 펼쳤다.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밀어치기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간결하게 볼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타격에 집중했다. "그동안 스윙이 너무 커서 지난 마무리캠프 때부터 훈련을 해 왔는데 효과가 좋다"고 자가진단을 했다. 수비는 외야 수비훈련에 힘을 쏟았다.
LCK포는 애리조나 전훈을 마무리짓고 오는 10일 오키나와로 건너가 본격적인 실전에 나선다.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한번도 동시 가동한 적이 없다. 올해 KIA가 사느냐 죽느냐는 이들에게 달려있다고 한다. 일단 동시 가동의 희망은 보인다. 다만 폭발력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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