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유 있는 베스트셀링 중형세단 혼다 '올 뉴 어코드'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2.07 15: 53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을 이끌었던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선봉, 혼다 ‘어코드’가 돌아왔다. 혼다는 풀체인지로 무장한 ‘9세대 어코드’로 독일 세력이 점령한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에서의 강자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혼다의 달라진 얼굴 ‘어코드’를 OSEN이 느껴본 대로 전해본다.
주차장에 서 있는 어코드의 첫인상은 주변의 타사 모델들과 달리 중후한 중년 신사와도 같은 풍미를 뿜어내고 있었다. 가라앉아있지만 무겁지 않은, 조용하지만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다.
풀체인지 모델치고는 전체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한 층 깔끔하게 다듬어진 형태다. 특히 프론트의 변화가 전모델에 비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돼졌다. 얼핏 보면 심심할 수도 있는 디자인을 군더더기가 빠진 캐릭터 라인으로 확실하게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본래 일본 브랜드들이 간결한 차체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어코드’는 이번 변신으로 심플의 정수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측면의 캐릭터 라인이 보닛의 캐릭터 라인과 함께 어우러지며 강인한 인상에 역동성까지 부여했다.
리어 부분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요즘 일본 자동차들이 현대자동차의 두드러지는 글로벌 성장세 때문인지 현대차의 디자인에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양상을 보이는데 여기서도 이러한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외부 디자인과 달리 역시 일본이라는 인상이 뚜렷하다. 한편으로는 국적을 불문하고 자동차 업체들이 ‘스마트’를 모토로 각종 IT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반영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 시점에 ‘어코드’는 사뭇 보수적이다.
이와 함께 기어 옆에 애매하게 위치해 있는 파킹 브레이크와 대시보드 내에 깊숙이 박혀 터치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승코스는 합정역과 압구정 주변의 시내, 압구정부터 파주까지 가는 올림픽대로와 제 2자유로였다.
시동을 걸고 복잡한 도심을 돌 때는 엑셀은 엑셀대로, 브레이크는 브레이크대로 '나가고' '멈추고'를 아주 충실하게 반영한다. 반면 엑셀을 밟을 때 차체가 다소 묵직하며 브레이크가 ‘소나타’ ‘K5’ ‘SM5’ 같은 국내세단보다 가볍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내 주행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차체의 묵직함은 도심고속도로를 달리자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묵직’은 하되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런 아쉬움을 만회라도 하듯 치고 나가는 순간 반응과 순간 가속도는 매우 뛰어났다. 운전자가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차체가 움직이며 차선 변경과 가속이 가능하다. 시속 130km를 넘는 순간에도 유지되는 안정 주행이 자칫 운전자로 하여금 가속 정도를 실감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시승 시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역시 중형세단 베스트셀러다운 정숙함이다. 저속주행과 고속주행 모두 엔진 및 차체의 소리가 탑승자들의 대화소리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업체는 신차 출시 당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부밍(Booming) 소음을 역위상의 소리를 발생시켜 안락한 실내를 조성하는 ANC(Active Noise Control) & ASC (Active Sound Control) 시스템을 전 모델에 적용했다고 한다. 
‘어코드’는 부드러우며 안정적이고 침착하지만 때로는 속도를 즐기는 남자 같은 면모로 이상적인 남편상을 떠오르게 하는 모델이다. 때문에 일명 ‘사모님 차’로 불리기도 하는 모델이지만 타겟 층이 어떻든 도심형 중형세단, 패밀리카로는 손색이 없음은 분명하다.
국내 출시된 신형 ‘어코드’는 5가지 색상으로, 2.4 EX모델은 3250만 원, 2.4 EX-L 모델은 3490만 원, 3.5 EX-L 모델은 419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f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혼다 '올 뉴 어코드' LED 전조등.
혼다 '올 뉴 어코드' 테일 램프.
혼다 '올 뉴 어코드' 선루프.
혼다 '올 뉴 어코드' 8인치 3D 내장 내비게이션.
혼다 '올 뉴 어코드' 기어와 파킹 브레이크.
혼다 '올 뉴 어코드' 실내 인테리어.
혼다 '올 뉴 어코드' 뒷좌석 쪽으로 깊은 트렁크(골프백 3~4개 크기 예상).
혼다 '올 뉴 어코드' 스티어링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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