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뉴질랜드 편에 합류, 현재 촬영 중인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겨냥한 폭로성 짙은 글을 게시하면서 사태가 발발했다.
박보영과 함께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김상유 대표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올린 '정글의 법칙'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난 글이 7일 일부 매체에 의해 기사화되자 SBS가 크게 반발하는 공식입장을 내면서 파장이 커졌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한 갑론을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직접 공식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온라인 열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한 프로그램의 생명을 좌우할 폭로성 멘트를 마구 내질러놓은 뒤 바로 해명하고 또 사과하는 모습이 한 소속사의 대표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개뻥 프로그램"이라며 "먹기 싫은 거 억지로 먹이고 동물들을 잡아서 근처에 풀어놓고 리액션의 영혼을 담는다고? 다음엔 뉴욕 가서 센트럴파크에서 다람쥐 잡아라”고 기록했다.
이어 “여행가고 싶은 나라 골라서 호텔에서 밤새 맥주를 1000달러나 사서 마시고 이젠 아주 생맥주집에서 대놓고 밤마다 술 먹네. 이게 최고의 프로그램 상이나 주고”라며 '정글의 법칙'을 지칭한 듯 원색적인 단어로 힐난해 논란을 빚었다.
김 대표의 글을 접한 네티즌은 "정글의 법칙 마저 리얼이 아니었던건가", "결국 조작방송? 완전 실망이다", "뭔가 과장된 게 아닐까. 박보영 매니저의 말을 무조건 믿을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온라인을 달궜다.
사태가 확대되자 SBS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정글의법칙 in 뉴질랜드’에 출연 중인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관하여 뉴질랜드에서 촬영 중인 ‘정글의 법칙’ 팀에 문의해 본 결과, 촬영팀이 폭우로 촬영을 긴급철수하고 호텔에 임시 캠프를 마련해 머물고 있는 동안 사기 진작 차원에서 스태프들과 맥주를 마셨지만 이런 일들은 촬영지를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다. 그런데 박보영이 촬영하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것을 본 소속사 대표가 술 취한 상태에서 개인감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사실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도 파문이 일자 페이스북에 글을 삭제하고 해명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 동물 촬영은 동물을 설명하는 인서트 촬영용으로 촬영한 것이며 출연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서트 촬영이다. ‘정글의 법칙’은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촬영 중에 벌어지는 것은 모두 사실이며 앞으로도 이런 원칙은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고 했다.
SBS의 공식 입장 직후 김 대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관련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공개 사과에 나섰다.
김 대표는 글을 통해 "일단 저의 경솔히 행동해서 일이 너무 커지고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게 된 점 죄송합니다. 정글 스케줄 와서 베이스 캠프에서 5일에 한 번 정도 보영이를 만나서 보면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미안해 하는 중 또 다른 생존지역에 이틀동안 폭우로 고립이 될려고 하는데도 철수 소식이 없어 베이스캠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며 맥주를 먹게 됐습니다"라며 "정글팀이 밤이 다 되서야 철수해 돌아와 그때서야 보영이를 보게되자 안도와 제작진의 원망스러움에 경솔하게 행동했습니다.., 답답한 마음과 걱정된 마음에 격하게 표현해서 많은 분들께서 오해를 하게 되서 죄송합니다... 동물에 관해서는 인서트 촬영을 위해 진행한 모습을 오해를 하였습니다. 이또한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당사자와 방송사가 빠르게 대처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촬영에 직접 참여한 출연진 측 관계자의 폭로란 점에서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이미 각종 SNS와 관련 기사 댓글,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정글의 법칙' 조작 여부와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박보영은 지난달 22일 새로운 멤버 이필모 정석원 등과 함께 뉴질랜드로 출국, 촬영에 임하고 있다. 다음 주 중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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