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을 비난해 논란이 된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전했다.
현재 뉴질랜드 현지에 머물고 있는 더 컴퍼니 엔터테인먼트 김상유 대표는 7일 오후 OSEN과의 국제 전화통화에서 "소속 배우를 아끼는 마음에서 경솔하게 격한 행동을 한 것이다.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백번 사죄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처음에 뉴질랜드에 도착했는데 출연진과 촬영 스태프가 5일 가량 섬에 들어가 있었다. 저를 포함한 배우 쪽 스태프와 예능국장 등은 분리된 상황이었다"며 "이 곳에선 베이스캠프와 위성전화를 통해 연락을 하는데 현지 상황이 안 좋아 위성전화도 끊기고 연락이 되질 않은 채로 5일 넘게 지내다보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촬영팀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염려됐다. 보영 씨가 여배우고 나이도 가장 어리기 때문에 매니저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많이 화가 났던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폭우가 계속돼 결국 촬영팀이 철수하고 제가 있던 호텔로 돌아왔다. 그런데 몰골을 보니 얼굴이며 몸이며 햇볕에 많이 그을리고 보기에 말이 아니더라. 너무나 지친 보영 씨의 모습을 대하자 매니저로서 더욱 속이 상했다"며 "그래서 제작진에게 항의 뜻을 전했다. PD와 언쟁이 좀 있었고 맥주도 좀 마신 상태라 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다 결국 그런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나는 페이스북을 무척 사적인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열람할 수 있는 친구들도 얼마 없어 내 푸념을 털어놓는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렸다"며 "이틀 정도 지나고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삭제하기까지 했는데 뒤늦게 이런 일이 불거질 줄은 예상 못했다. 모두 내 불찰이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제작진과 함께 출연한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김 대표는 자신의 섣부른 언행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흠집이 난 점이 가장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실 그 글은 프로그램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 사실 PD님과 격한 언쟁이 있고 난 뒤 서운하고 화가 나는 감정 때문에 쓴 거다"며 "동물 촬영 부분도 SBS의 공식 입장처럼 조작이 아니라, 촬영 상의 메커니즘을 잘 몰랐던 나의 오해다. 1000달러에 달하는 술을 마셨다는 것도 힘든 촬영 이후 사기 진작을 위해 50명도 넘는 스태프가 모여 나눠 마시느라 금액이 좀 컸던 것뿐. 항간의 오해처럼 매일 술을 마시거나 사치, 낭비를 한 건 아니다. 더 이상의 확대해석이나 오해가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실 김병만 씨와도 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컸던 만큼 저의 불찰로 인한 이번 논란이 더 죄송하고 안타깝다. 제 과오인 만큼 총대를 메고 사죄하겠다. 부디 시청자분들께서 '정글의 법칙'에 대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리얼 버라이어티에 여배우를 출연시킨 경험이 없어 제가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한 탓이다. 진정성에 대해 더 이상의 의심은 없길 바란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글의 법칙'을 겨냥한 폭로성 글을 올려 논란을 야기했다. 글은 이틀 후 삭제됐지만 오늘(7일) 일부 매체의 보도로 인해 뒤늦게 글의 내용이 알려지며 네티즌 사이 화제가 됐다. SBS와 김 대표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뜨거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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