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안양 KGC인삼공사와 3-4위 대결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짧게 자른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헤어스타일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감독의 짧은 머리에 자극을 받은 전자랜드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 효과는 확실히 나타났다. 전자랜드는 7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5라운드 KGC와 원정경기서 84-68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23승 15패를 기록하며, 22승 17패의 KGC와 승차를 1.5경기로 늘렸다. KGC는 이날 패배로 최근 연승행진이 5연승, 홈 연승행진이 6연승에서 중단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정영삼이었다. 정영삼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20득점 4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 동료 리카르도 포웰(20득점 8리바운드)과 함께 팀내 최다득점자가 됐다.
1쿼터 초반 경기의 주도권은 전자랜드가 가져갔다. 전자랜드는 포웰과 정영삼의 맹활약에 손쉽게 리드를 점했다. 포웰이 11점, 정영삼이 8점을 넣은 전자랜드는 21점을 기록하며 KGC를 따돌렸다. 반면 KGC는 경기 시작 후 3분 29초가 지나서야 첫 득점을 올렸고, 낮은 야투율 때문에 1쿼터 득점이 17점에 그쳤다.
2쿼터 양상도 비슷했다. KGC는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부진하며 15득점에 머물렀다. 특히 키브웨 트림과 후안 파틸로가 평소와 같이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이와 달리 전자랜드는 외곽포가 터지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20점을 추가하며 41-32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 내내 전자랜드에 밀린 KGC는 3쿼터 들어 반전을 꾀했다. 파틸로와 김태술의 연속 득점에 8점을 순식간에 추가하며 40-41까지 추격한 것. 하지만 전자랜드는 KGC에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3쿼터 시작 후 3분 초 만에 이현민의 2점슛으로 3쿼터 첫 점수를 추가한 전자랜드는 포웰이 3점슛과 2점슛을 넣으며 다시 도망갔다. 전자랜드는 3쿼터 득점에서 KGC에 밀렸지만, 전반전에서의 활약 덕분에 60-53으로 여전히 리드했다.

3쿼터에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한 KGC는 4쿼터에 다시 무너지기 시작했다. KGC는 트림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골밑이 약해지면서 야투율도 떨어졌다. 반면 전자랜드는 팀 전원이 꾸준히 점수를 추가했다. 특히 정영삼이 10점을 올리며 KG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서울 삼성은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5라운드 홈경기서 72-68로 승리를 차지했다. 동부전 승리로 삼성은 최근 8연패의 사슬을 끊게 됐다. 또한 동부전 홈경기 6연패의 악연도 정리하게 됐다. 삼성에 패배한 동부는 8위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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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