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에서의 부진은 내가 잘못한 것이니 (짧은 헤어스타일로) 벌을 받은 것이다".
유도훈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 전자랜드는 7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5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서 84-68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23승 15패를 기록하며, 22승 17패의 KGC와 승차를 1.5경기로 늘려 3위 자리를 수성했다.
4라운드에서 목표로 정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한 유도훈 감독은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 선수단을 향한 무언의 자극이었다. 그래서일까? 전자랜드 선수단은 경기 초반부터 KGC를 압박해 여유있는 승리를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유 감독은 "KGC의 1번과 2번의 맞춤형 투맨게임에 대한 수비를 준비한 것들이 잘됐다. 또한 정영삼을 위주로 해서 문태종의 공격횟수를 줄이고, 마지막에 문태종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잘됐다"고 승인을 밝혔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 3쿼터 초반 내리 8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1점 차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도 작전타임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시작하자마자 작전타임을 한 번 불렀다. 또 부를 타이밍이 오기는 했지만 선수교체로 작전타임을 대신했고, 이후에는 KGC가 작전타임을 불러줘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짧은 헤어스타일로의 변신에 대해서는 "경기서 승리를 하면 선수가 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배하면 감독이 잘못해서다. 4라운드에서의 부진은 내가 잘못한 것이니 벌을 받은 것이다"고 헤어스타일 만큼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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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