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쿠라 코치, 외국인 선수 도우미 자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2.08 14: 01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다. 제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보따리를 싸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꽤 이름을 날리던 거물급 선수 가운데 국내 무대에서 초라한 성적을 남긴 뒤 조기 퇴출당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또한 마찬가지. 줄곧 미국 무대에서 뛰었던 이들에게 국내 무대는 낯설다. 이들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2009년부터 3년간 SK와 삼성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카도쿠라 겐 인스트럭터가 이들의 문화 적응을 위해 팔을 걷어붙일 기세.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국내 야구를 경험했던 카도쿠라 인스트럭터의 경험담은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의 국내 무대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한국 야구의 성향뿐만 아니라 문화 적응까지 자신이 경험했던 부분을 아낌없이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외국인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생활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특히 야구 외적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문화 적응을 첫 번째 성공 요건으로 꼽았다. 이어 그는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 모두 정말 적극적이고 성실하고 좋은 투수인 것 같다"고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을 기대했다.
류중일 감독 또한 "외국인 선수는 처음 영입할때 큰 기대를 안고 데려온다. 국내 문화에 어느 만큼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적도 달라진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외국인 선수들도 국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탈보트와 고든은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25승을 합작했다. 지금껏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의 대부분이 문화 적응을 못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문화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선수단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아닌 사자 군단의 일원으로 말이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구단 관계자들도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 모든 게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카도쿠라 인스트럭터의 아낌없는 조언 덕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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