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난 외인투수들의 재취직 현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08 14: 00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숙련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도 ‘기술 미달’로 짐을 싸는 노동자들은 나오는 법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새 직장을 찾았을까. 상당수가 재취직에 성공하며 새로운 야구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는 총 19명이다. 기본 16명에 중간에 외국인 투수를 교체한 SK·KIA·한화에서 1명씩을 더 수입했다. 중도 퇴출자가 예년에 비해 많지 않았음은 물론 이 중 총 10명이 잔류에 성공하며 높은 재계약률을 보였다. LG(주키치, 리즈), 넥센(나이트, 밴헤켄), KIA(앤서니, 소사)는 지난해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가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록 한국과는 더 이상의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 널려 있다. 한국을 떠난 외국인들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우선 지난해 삼성에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로 활약한 미치 탈보트(30)는 마이애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클리블랜드에서 10승13패를 거둔 경력을 인정받아 비교적 가치를 후하게 인정받은 경우다.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이 기대된다.

2011년 SK, 2012년에는 삼성에서 뛰며 2년간 17승을 거둔 브라이언 고든(35)은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현지 언론은 고든 역시 스프링캠프 초대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29승을 거두며 장수 외국인 중 하나로 손꼽혔던 라이언 사도스키(31)는 그가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이자 MLB 데뷔 팀이었던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갔다. 산하 트리플A팀에서 MLB 재도전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35세이브를 거둔 스캇 프록터(36) 역시 사도스키가 입단한 지 한 달 뒤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다. 프록터는 산하 트리플A팀인 프레스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KIA에서 퇴출의 아픔을 맛본 호라시오 라미레즈(34)는 지난해 8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트리플A에서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4.58에 머물렀다.
지난해 고작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48.60을 기록해 한화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한 브라이언 배스(31)는 최근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퇴출 뒤 미국으로 돌아가 휴스턴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던 배스는 2승5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었다. ‘혹시나’를 ‘역시나’로 만들며 대전 팬들을 절망에 빠뜨렸던 역시 션 헨(32)은 아직 특별한 소식이 없다.
무릎 부상의 암초를 만나 결국 재계약에 실패한 마리오 산티아고(29)는 마이너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SK 한 구단 관계자는 “무릎이 문제였지 구위는 괜찮은 선수였다. MLB 경력이 없음에도 트리플A급 계약을 상당히 빨리 했다”라고 전했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지켜볼 여지가 있다. MLB 통산 56승의 경력이 큰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실망스러웠던 데이브 부시(34)는 최근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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