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남' 이보근, "나만 위하는 아내 웃게 해주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2.08 10: 40

"결혼했는데도 똑같으면 아내가 안좋은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요".
넥센 히어로즈 우완 이보근(27)은 지난해 12월 2살 연상의 승무원 정미희(29) 씨와 화촉을 밝혔다. 긴 연애 끝의 결혼이었지만 아직 신혼. 그러나 이보근은 지난달 9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본진보다 일찍 들어가 투구폼 교정에 한창이다.
애리조나에서 만난 이보근은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다. 지난해 안 좋았던 게 왜 안 좋았나 이 부분을 코치님들과 이야기하면서 고치고 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문제점을 찾아 고치면서 공이 좋아진 걸 스스로 조금씩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현대 시절 입단 후 지난해까지 힘든 중간투수 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도 찡그린 적 없던 밝은 그지만 지난해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아프기도 했지만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부진했고 그동안 잘했던 것에 대한 칭찬보다는 지난해 아쉬움에 대한 비난이 컸다. 기록은 27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5.27.
이보근은 "4년 연속 50경기를 채우고 싶었다. 찾았보니 중간투수 중에 4~5년 연속 50경기 등판을 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고 스스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그는 느낌이 남다르다. 지난해 팀이 순위 싸움을 할 때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는 그는 올해 군대도 미뤘다. "올해 아프지 않고 끝까지 버텨서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데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래 경기를 봐오면서도 항상 그가 나올 때면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아내에 대한 마음도 크다. 이보근은 "시즌 때는 모든 것을 나에게 맞춰주는 아내다. 나만을 위해주는 아내를 항상 웃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이보근이 많은 비난을 들은 것은 역설적으로 그가 지금까지 팀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됐는지를 알려준다. "결혼했는데도 안좋으면 아내가 안좋은 이야기를 듣지 않겠냐"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은 이보근이 올해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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