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2)이 당분간 후배 윤석영(23, 이상 퀸스 파크 레인저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적응을 돕게 된다.
QPR에 입단한 윤석영(23)이 첫 훈련에 참가했다. 감개무량한 윤석영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혔다. 특히 '산소탱크' 박지성(32)과 만남에 대해 아주 즐거워했다.
7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QPR 훈련장에는 윤석영과 박지성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신참인 윤석영 뒤에서 박지성과 같은 존재가 있다는것은 굉장히 큰 행운. 윤석영은 "크로아티아와 경기 전날 선수들을 찾아갔다. 그때 (박)지성형과 만나서 가볍게 이야기를 했다. 그 때 처음 봤고 훈련장에서 다시봤다.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늦게 만났지만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 든든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한국인에게 EPL의 문호를 연 선수. 그가 입성한 뒤 K리그서 직접 진출한 선수인 박지성은 후배들의 멘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석영은 "감독님의 이야기와 어려운 말들은 지성이형이 도와주고 있다. 특히 훈련하면서도 정말 고마웠다. 스완지 시티와 경기서 나는 뛰지 않아도 된다. 형만이라도 꼭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석영은 박지성과 훈련할 수 있었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직전 윤석영은 대표팀서 탈락했다. 제주도 훈련까지 함께 하면서 국가대표 승선을 눈 앞에 두었지만 정작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윤석영은 실망하지 않았다. 대신 노력을 하면서 그는 더욱 큰 선수로 자라났다.
그는 "말도 안통하고 문화도 다른 곳에서 지성형에게만 매달릴 수 없다. 괜히 기죽거나 하지 않겠다. 형에게 도움을 청하면 쉽게 도와주시겠지만 그러지 않을 작정이다. 직접 부딪히면서 선수로서 배우고 싶다. 지성형이 통역을 해주실 정도지만 빨리 영어를 배워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래 한국 선수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었다. 형과 함께 QPR에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이다. 빨리 적응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영은 대표팀 경기에 대해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대부분 시즌 중이다. 반면 대표팀은 시즌 중인 선수 보다 K리그서 시즌을 준비했던 선수들이 많다. 따라서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것 같다.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해도 어려운 상대인데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대표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완패 이유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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