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전이다.
KIA가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마쳤다. 9일 귀국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을 갖는다. 한 달동안 펼쳐진 애리조나 훈련의 최대성과는 부상선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체력훈련과 집중적인 수비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캠프를 마쳤다.
작년 애리조나 캠프는 부상선수 때문에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손영민 김진우 한기주 심동섭 양현종 등 5명의 투수들이 다쳤다. 1군 주력조에 들어갈 투수들이 개점 휴업하는 바람에 오키나와 실전이 차질을 빚었고 시즌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 캠프에서는 투수진 가운데 단 한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작년의 부상 악몽을 겪은 탓인지 무엇보다 부상방지에 최선을 다했다. 김진우는 별도의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주어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했다. 다만 야수쪽에서 안치홍과 신종길이 허벅지 통증을 일으켰다.
선수단은 오키나와로 넘어가 사흘정도 시차 적응과 컨디션 회복을 위해 훈련을 거친 뒤 14일부터 실전에 나선다. 선 감독은 실전을 통해 이번 캠프 최대의 과제로 꼽히는 소방수 테스트를 하게 된다. 앤서니 르루, 헨리 소사 등을 기용하면서 적합한 투수를 찾게 된다.
좌완 양현종이 부활의 가능성도 점검한다.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아야 마운드 운영에 한결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불펜에서는 좌완 투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진해수, 박경태와 신인 손동욱의 활약여부도 점검한다. 우완 미들맨 가운데는 박지훈의 존재감, 그리고 한승혁이 불펜진에 가세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게 된다. 유동훈과 최향남의 베테랑 불펜진도 점검대상이다.
공격진에서는 득점력의 열쇠를 쥐고 있는 LCK 타선을 시험 가동한다. 이범호는 별도의 메뉴를 소화했지만 오키나와에서는 최희섭 김상현과 함께 중심타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중심타선의 힘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다. 아울러 김주찬의 가세와 함께 기동력 야구도 주목대상이다. 테이블세터진과 9번 김선빈, 중심타선까지의 연결되는지 점검한다.
내야진의 수비력도 살펴볼 대상이다. 작년 내야 수비 때문에 적잖은 고생을 했었고 마무리 캠프부터 죽도록 훈련을 시킨 대목이다. 안치홍의 부상변수가 있지만 김선빈과의 키스톤콤비가 제대로 가동할 것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또 포수진에서는 베테랑 김상훈의 재기여부도 눈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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