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야구는 처음으로 치르는 9구단 체제로 모든 팀이 새롭게 출발합니다. NC 다이노스가 새로 참가해 페넌트레이스가 다른 파행적인 리그를 펼쳐야 하는데다 기존 팀들도 변화된 팀 전력으로 긴장감이 팽배해졌습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삼성은 올해도 우승 후보 1순위이지만 지난 1월 9일 열린 시무식 풍경은 전과 달랐습니다. 삼성은 이날 시무식에 특별손님을 모셨습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삼성 테크윈 소속 이지영 대리(29)는 '가연골무형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인해 키가 1m10에서 성장을 멈췄지만 가난과 장애를 딛고 ‘1m80의 열정’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도전의 삶을 들려주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 대리가 전한 메시지는 '도전=시도'였습니다. 이어 김 인 삼성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2013년 신년사를 인용해 "지난 성공과 영광은 잊고 백지에서 프로야구의 새역사를 쓰는데 도전하자""고 선수단에 강조했습니다.
SK는 지난 2월 7일 신임 대표이사에 임원일 SK브로드밴드 마케팅부문장이 선임됐는데 구단을 8년 동안 이끌었던 신영철 대표는 물러나는 자리에서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비롯,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으나 올해는 ‘위기론’과 초심 을 요청하면서 직면한 위기를 잘 헤쳐 나가라고 당부했습니다.
롯데는 양승호 감독이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4위에 그친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다음 지난 해 11월 김시진 감독이 부임해 21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지난 4일 장병수 대표이사가 구단 고문으로 물러나고 최하진 그룹 정책본부 개선실장이 새로 취임해 구단 분위기가 달라져 팀 쇄신에 한층 가속이 붙었습니다.
두산의 김진욱 감독은 1월 9일 시무식에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본다" "개인보다 팀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팀 플레이'를 강조하고 "올해 꼭 하고 싶은 것은 '허슬두'라는 트레이드 마크를 원위치시키는 것"이라며 '팀 컬러'를 부활시켜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자고 말했습니다.
KIA의 선동렬 감독은 지난 8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콤플렉스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자리에서 "무엇보다 부상자 없이 훈련을 마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습니다. KIA는 지난해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L-C-K(이범호 최희섭 김상현)포가 부상으로 단 한 차례도 가동되지 않는 등 캠프 때부터 부상자가 나오는 등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번에 KIA의 부상선수는 외야수 신종길이 자체 청백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내야수 안치홍은 NC와의 연습경기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햄스트링에 통증이 왔으나 비교적 가벼운 부상으로 빠른 회복이 예상됩니다.
지난 해 전반기 한때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최종 6위에 머문 넥센은 팀 성적에 책임을 물어 김시진 감독을 사퇴 시키고 초보 사령탑 염경엽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염 감독의 스타일은 파격적인데 한번 하더라도 생각하면서 경제적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집중력을 가지라는 의미로 "생각 없는 연습은 운동이 아닌 노동이다”이라며 훈련 시간을 줄이고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LG의 김기태 감독은 1월 7일 구단 시무식을 통해 팬들에게 빚을 갚자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처해있는 위치가 팬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란 걸 명심하자"면서 "작은 것보다 큰 것을 목표로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는 개인의 힘으로 되는 팀이 아니다. 내가 아닌 전체 팀원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도록 하자.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전진우 구단 대표는 ▲체계적인 준비 ▲결연한 의지 ▲철저한 실행 등 세 가지를 요구하고 “9구단, 10구단 등 우리 주변 환경은 더 경쟁자가 많아지는 힘든 상황"이라며 긴장감을 갖도록 주문했습니다.
최근 5년간 세 차례나 최하위를 차지한 한화는 작년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김응룡(72) 감독을 영입해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8년간 현장과 떨어져 있던 김 감독은 해태 시절 제자였던 김성한, 이종범, 김종모, 이대진 등을 새로 코치로 데려오고 북일고의 이정훈 감독을 2군감독으로 받아들여 강한 이미지를 갖춘 코치진을 구성해 2년내 정상 도전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렇게 모든 팀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출발하면서 각 팀 감독들이 우선적으로 바라는 것은 ‘부상없이 한 시즌’입니다.
삼성에서는 불펜요원 중 한명인 권오준이 지난 시즌을 끝내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불펜의 중심축인 안지만도 팔꿈치 수술을 마쳐 일단 올 시즌 후반에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SK는 작년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했던 8명의 주전들로 인해 고민이 이어졌지만 최근 국내에서 훈련을 시키던 김용희 2군 감독이 2차로 전지훈련을 벌여도 괜찮다는 ‘합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왼쪽 무릎이 아팠던 김강민과 체성분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던 박경완, 최영필, 엄정욱, 채병용, 송은범, 전유수, 김광현 등입니다.
롯데는 베테랑 우완 이용훈이 전지훈련 중 발목을 다쳐 중도 귀국했는데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고 큰 기대를 모은 새 외국인투수 스캇 리치몬드도 왼쪽 무릎 부상으로 사이판 캠프에서 이탈했습니다.
두산은 차세대 에이스 이용찬이 전지훈련 중 팔꿈치 통증으로 귀국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마무리감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홍상삼이 오른쪽 네 번째 발가락 골절상으로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KIA는 김진우가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한기주는 재활치료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고 LG는 베테랑 봉중근이 어깨 부상 재활치료로 빠졌으나 이들의 올해 내 복귀는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팀마다 부상 선수들이 몇 명씩 있으나 예년에 비해서는 2월 9일 현재 적은 편입니다. 따라서 감독들은 저마다 올해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NC의 가세와 자유계약선수들의 이동으로 각팀의 전력 변화가 커진 올 시즌은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게 틀림없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