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자연스럽다".
최근 상무서 전역한 강병현(28)은 전주 KCC의 스타 플레이어다. 이번 시즌 KCC 팬들은 강병현의 복귀만을 바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준수한 외모와 수준급의 기량과 필요할 때 터지는 외곽에서의 한 방은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이번 시즌의 KCC는 참담하기만 하다. 최근 7시즌 동안 최악의 성적이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영향도 있지만, 김태홍과 강은식, 정선규 등 그 자리를 메워줄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며 최약의 전력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병현의 합류는 가뭄 속의 단비 같았다.

강병현은 주위의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역 후 소화한 3경기서 평균 15.33득점으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강병현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 듯 하다. 강병현은 "좀 더 적응을 해야 할 것이다. 타이밍과 분위기 등이 낯설다"며 "편하게 하려고 하지만 승부욕이 앞서면서 부자연스럽다. 체력도 덜 올라왔다"고 전했다.
허재 KCC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허 감독은 "병현이가 전역을 앞두고 열심히 운동을 하고 웨이트 훈련도 해서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아직 병현이가 팀과 서먹서먹하다. 합류한지 열흘도 되지 않아 아직 병현이 위주의 패턴 플레이가 없다. 6라운드는 되어야 강병현이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아직 별로라고는 하지만 분명한 건 KCC에 강병현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당장 강병현이 팀에 합류한 직후 3경기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당초 힘들지 않겠냐던 10승도 1승 앞으로 다가왔다. KCC의 한 관계자는 "병현이가 온 만큼 팀도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9승이지만 13승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힘든 시즌 속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의 부진에 대해 강병현은 "신인 때 트레이드로 합류했을 때 8위를 기록했다. 그 이후로는 꾸준히 성적이 나왔다"며 지금의 성적이 생소하다고 전하면서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더 이상 처지지 않게 노력을 잘하고 있다. 차차 나아질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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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