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서울 SK의 정상 꿈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지난 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5라운드 울산 모비스와 경기서 74-68로 승리하며 파죽의 4연승 행진을 달렸다.
SK는 2008-200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최근 4시즌 동안 8, 7, 7, 9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시즌 환골탈태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7-2008시즌 이후 5년 만의 쾌거다.

여기에 안방 15연승이라는 신기록 행진도 이어가며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가장 큰 소득은 2위 모비스와 격차를 벌린 것이다. 종전 3.5경기에서 4.5경기까지 승차를 벌려놨다. SK와 모비스의 남은 맞대결은 한 차례에 불과하고 총 16경기의 정규리그가 남았다. 현재 SK의 기세라면 모비스가 추격하기에 좀체 쉽지 않은 격차다.
자신감은 덤으로 얻었다. SK는 향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모비스에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거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 정상에 점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SK는 지난 1999-2000시즌과 2001-2002시즌에 달성한 준우승이 정규리그에서 받아든 최고 성적이다.
문경은 SK 감독도 "정규리그 우승에 50~51%정도 왔다(웃음)"면서 "하지만 원주 동부의 한 시즌 최다승-승률 경신 도전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던대로 열심히 하겠지만 기록 경신에 연연해하지는 않겠다"고 정규리그 우승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승리의 일등공신이였던 애런 헤인즈와 김선형도 같은 뜻을 나타냈다. 헤인즈는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은 50% 이상이다. 개인적인 욕심(MVP)보다는 팀 우승이 먼저다. 받으면 좋겠지만 팀이 잘나가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고, 김선형도 "문경은 감독님은 우승 가능성을 50%라고 말했는데 내가 볼 때는 좀 더 높다고 생각한다. (박)상오 형도 KT에 있었을 때 3경기 차이만 나도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4.5경기 차로 벌어졌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한 입장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K는 이날 모비스전서 헤인즈 박상오 최부경 김민수 김선형 외에 주희정 변기훈 심스 권용웅 등 더블 스쿼드의 위용을 과시했다. 출중한 기량, 문경은 감독의 지략에 자신감과 희생 정신까지 장착했다. 정상을 향한 SK의 꿈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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