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파악 끝났다" 김응룡 감독 속내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2.09 06: 45

"선수들 파악은 다 끝났지".
한화 김응룡(72) 감독의 2013년 시즌 구상 방안은 어떨까. 기본적으로 어리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과거 해태 시절에도 김 감독은 같은 실력이면 장래성이 높은 어린 선수들을 선호했다. 리빌딩이 급한 한화에서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김 감독의 발언은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선수들 파악은 다 끝났다. 경기를 해봐야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다 보인다"며 "신인급 투수들이 특히 많이 좋아졌다. 5~6명 정도는 1군에서 즉시 전력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신인급 투수들을 연습 경기에서 집중 테스트 중이다.

올해 1라운드 신인 조지훈이 가장 많은 7⅔이닝을 던졌고, 이태양과 임기영이 나란히 5⅔이닝으로 뒤를 잇고 있다. 또 다른 신인 송창현과 이충호도 나란히 4⅓이닝씩 소화했다. 다만 기록만 놓고 보면 이들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아직 신인의 티를 벗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난 거짓말하지 않는다. 이들을 1군에서 쓸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어떻게든 키우겠다는 의지다.
야수 쪽에서도 내야수 오선진·하주석, 포수 한승택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은 "한승택이 포수 중 가장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한승택은 5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포수 마스크를 쓰며 가능성을 점검받고 있다.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 4타점 2볼넷으로 수준급 타격을 뽐내고 있는 한승택은 수비에서도 도루를 2개 허용하는 동안 3번을 저지하며 도루저지율도 무려 6할에 달한다. 김 감독 스타일상 고졸 신인 포수가 주전 마스크를 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베테랑들에게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너무 어린 선수들만 잘 한다고 하면 베테랑들이 기가 죽을 수도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라 해서 무조건 계속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 보여줘야 기회를 줄 수 있다. 못 하는데 계속 기회를 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가능성있는 어린 선수라도 예외가 없다는 뜻. 베테랑들에게도 기회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외야에서는 최고참 강동우를 비롯해 추승우·오재필 등 30대 베테랑들이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김일엽·마일영 등이 안정된 피칭으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베테랑들의 분전이 어린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되는 모양새가 이뤄졌다. 내부 경쟁 극대화로 전력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해태-삼성 시절 22년간 계속 감독직을 맡으며 개성 강한 슈퍼스타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룬 김 감독이기에 선수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읽고 있다. 김 감독은 "이것 참 거짓말을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전력 극대화를 향한 김 감독의 속내는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수들 파악은 계속 된다.
waw@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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