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더비] 기성용-박지성, 신구대결 승자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09 07: 11

9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스완지의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완지시티와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A매치와 리그를 오가며 물오른 기량으로 주목 받고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과 대한민국의 영원한 캡틴이자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 기성용 VS 박지성-윤석영, 신구대결
한국 선수들이 축구종가 영국에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펼친다. 그리고 이들의 옆엔 최고의 게임인 '피파 온라인 3' 한글 광고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국내 축구팬 눈 앞에 펼쳐지게 됐다. QPR엔 미드필더 박지성 외에 최근 입단이 결정된 왼쪽 수비수 윤석영이 있고 이들은 기성용과 낯선 땅에서 마주치게 된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의 중심이다. 지난 8일 열린 팀 자체 훈련서도 기성용은 변함없는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한국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훈련서 기성용은 사인회까지 마치는 등 적극적이었다.
박지성은 해리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측면 날개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거의 대부분의 출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기성용 역시 중원에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있다. 잉글랜드 대표 출신 저메인 제나스가 입단하면서 박지성의 출전 확률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기성용은 최근 스완지시티 18경기 연속 출전에 크로아티아전 풀타임 소화로 체력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둘이 나온다면 올해 첫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맞대결이 열리게 된다.
또 윤석영 마저 출전이 가능하다면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로 한국인 3명이 한 경기서 뛰는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 '넥슨더비'의 역사적 현장
이번 경기는 인기 온라인축구게임 ‘피파온라인 3’를 서비스 중인 넥슨에 있어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두 구단은 모두 프리미어리그 12-13시즌 넥슨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팀으로, 넥슨은 ‘피파온라인 3’ 홍보 일환으로 지난해 9월과 11월 양팀과의 계약을 나란히 체결한 바 있다.
이렇게 영국 프리미어리그 두 개 구단을 직접 후원하는 경우는 국내 기업 중에서도 최초의 사례로,  넥슨은 스완지시티와 QPR의 빅매치, 이른바 ‘넥슨 더비(Derby)’를 기념해 ‘피파온라인 3’의 유저들과 경기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다.
두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기성용, 박지성의 능력치는 어느 한 쪽의 우위를 가늠할 수 없는 그야말로 ‘용호상박’이다.
기성용의 게임 내 주 포지션은 ‘CM(중앙 미드필더)’으로 그의 간판 특기라고 할 수 있는 강력한 ‘중거리 슛’과 멀리서 찔러주는 ‘긴 패스’의 능력치가 해외유명선수들과 비교했을 때도 밀리지 않을 만큼 높게 책정돼있다. 이 밖에 볼 키핑에 영향을 미치는 ‘볼 컨트롤’ 수치가 높다.
반면 게임 속 박지성은 기성용보다는 조금 더 공격적인 ‘CAM(공격형 미드필더)’을 주 포지션으로 하고 있으며, ‘산소탱크’, ‘두 개의 심장’이라는 그의 별명만큼 높은 ‘스태미너’ 수치를 자랑한다. 비록 ‘중거리 슛’이나 ‘슛 파워’와 같이 힘에서 비롯되는 능력치에서는 기성용에게 열세를 보이나, 전술에 대한 이해도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선정’과 상대진영에서 세밀한 공격을 펼칠 때 요구되는 ‘짧은 패스’, ‘시야’와 같은 능력은 기성용보다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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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피파온라인 3’에서 두 팀에 대한 유저 선호도는 어떨까? 우선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같은 세계적인 일류 구단들이 최상위권을 장식한 가운데, 스완지와 QPR은 각각 6위와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한국선수가 뛰고 있는 해외구단 중 매우 높은 순위로 게임에서도 유저들의 대한민국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완지시티가 QPR에 조금 앞서고 있는 것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양팀의 행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스완지시티는 리그의 ‘빅4’에도 뒤지지 않는 저력을 보이며 8위를 기록 중이고, QPR은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현재까지 2승만을 챙겨 최하위인 20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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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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