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 설 연휴에는 쉽니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2.09 08: 09

온갖 사건, 사고만 터지면 몸살을 앓던 케이블가가 설 연휴는 조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족대명절 설을 맞아 이번 주 드라마, 예능 녹화 등 일정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가족 같은 촬영 분위기로 유명한 tvN 월화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의 경우, 오는 11일부터 세트 촬영을 진행한다. 현재 10부까지 방송된 ‘이웃집 꽃미남’은 스토리 전개가 절정으로 향하면서 촬영 강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쉴 땐 쉬고 일할 땐 제대로 일하자는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라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 일정이 빠듯하지만 케이블 쪽에서는 쪽대본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다. 정상적인(?) 대본이 현장에 공수되고 있고 사전에 촬영을 마친 분량도 있어서 일정 조율이 가능했다. 그래도 명절인데 가족들과 보내야 업무 효율도 느는 것 아니겠냐”며 웃어 보였다.
 
오는 3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OCN 미스터리 스릴러 ‘더 바이러스’ 역시 설에는 잠시 촬영을 미룬다. 엄기준, 현우, 박민우, 이기우, 유빈 등이 호흡을 맞추는 ‘더 바이러스’는 최근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설 연휴에는 촬영을 잠시 쉬고 재충전의 시간을 제작진, 배우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CJ E&M 계열 채널 tvN, 엠넷, 스토리온 등에 편성된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은 평일에 녹화가 이뤄진다. 따라서 설 연휴에 공식 일정은 없는 셈. 관계자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올 법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몸은 가족과 함께, 마음은 방송과 함께’라는 웃지 못할 경우의 수도 유추가 가능하다.
  
특히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tvN ‘코미디 빅리그’의 경우가 그렇다. 출연진 대부분이 일주일 내내 아이디어 회의에 매진하는 ‘코미디 빅리그’의 녹화일은 매주 화요일.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이뤄지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들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케이블가는 잠잠한 휴일을 맞게 됐다. 많은 케이블채널은 연초부터 이어진 연예계 구설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연예인이라면 케이블 프로그램 하나에는 발을 담그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사건, 사고가 터지면 어느 하나는 꼭 관계 프로그램으로 언급됐던 것이다. 케이블 업계에 종사 중인 한 관계자는 “단 며칠이라도 여유있게 쉬고 싶은 바람”이라고 설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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