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KT, “먹통 아니니 걱정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09 08: 56

예상 외로 조용한 행보다. 유치전 당시 보여줬던 공격성의 발톱을 숨긴 양상이다. ‘빠름’을 외치는 모기업 모토와는 반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KT는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송출하고 있다. 착실하게 내실을 쌓겠다는 의지다.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회로부터 10구단 최종 승인을 받은 KT는 현재 물밑에서 창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보폭은 조심스럽다. 사장, 단장을 비롯해 창단을 주도적으로 준비할 인력구성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앞으로의 로드맵 역시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첫 걸음을 떼는 자리라고 할 만한 창단식 일정도 아직은 미정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답답한 행보라고도 볼 수 있다. 내심 ‘팡파레’의 기운을 이어가는 분위기몰이를 기대했던 야구 관계자들은 아쉽다는 말도 한다. 하지만 KT는 느긋하다. 급할 것이 없다는 태도다. 착실하게 내실을 쌓으며 창단 업무를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돌다리도 몇 번을 두드리며 가겠다는 의지다.

9구단으로 창단했던 NC와는 사례가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야구계나 언론에서는 NC의 사례를 참고해 우리의 동선을 예측해 왔다”라면서 “하지만 NC는 스포츠단 운영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스포츠단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운영 인력도, 경험도 있으니 오히려 강조하는 것은 철저한 사전조사다. 야구계 인사들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쌓인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창단 로드맵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이 가입 승인 당시 밝혔던 뜻과 일치한다.
다만 연구 결과가 나오고 모든 방향이 결정되면 KT 특유의 스피드로 창단을 향해 달려가겠다는 복안이다. 비록 프로야구에서는 신생팀이지만 스포츠단을 운영한 경험이 있기에 의사결정구조는 남부럽지 않은 속도를 자부하는 KT다. 게다가 모기업의 지원 사격 방안은 이미 유치전 당시 충분히 검증됐다. 서두르지 않을 시기와 빨리 가야 할 시기를 명확하게 구분해 창단에 임하겠다는 자세다.
현재 KT의 움직임이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스카우트팀 구성이다. 올해 열릴 신인드래프트에 앞서 좋은 재목들을 미리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생팀인 KT로서는 팀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업무다. 한편 1차 지명 부활 관계로 KT가 빨리 우선 지명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도 간과할 수 없다. 자칫 빡빡해질 수 있는 부분이라 스카우트팀부터 먼저 해결할 공산이 크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단계다. 외부에서 명단이 올라오면 내부의 의견과 취합해 스카우트팀을 발족시킬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야구계에서는 사장 및 단장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보다 스카우트팀이 먼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3월부터 고교 야구가 기지개를 켠다는 것을 고려하면 KT의 스카우트 팀은 늦어도 2월 말에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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