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9호골' 함부르크, 도르트문트 4-1 완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2.10 01: 25

손흥민(21, 함부르크)이 시즌 8·9호골을 작렬하며 소속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새벽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끝난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와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발 출격해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전반 26분 결승골과 후반 44분 쐐기골을 넣으며 4-1의 완승을 이끌었다.
89분을 활약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손흥민은 원정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또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미소를 지으며 손흥민을 끌어 안는 모습은 이날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출격한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는 도르트문트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하지만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비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어려운 자세에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긴 했지만 손흥민의 물오른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전반 21분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단짝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를 제치고 각도가 없는 곳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5분 뒤 손흥민의 왼발이 번뜩였다.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슛을 때렸다. 아름다운 궤적을 그린 공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함부르크에 2-1 리드를 선사했다.
후반 들어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슛 모션으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동료 공격수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비록 동료의 슛이 상대 수비에 막혀 무위에 그쳤지만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44분 손흥민의 눈이 다시 한 번 번뜩였다. 얀센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도르트문트를 침몰시켰다.
한편 양팀은 이날 2명이 퇴장을 당하는 혈투를 펼쳤다. 함부르크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17분 하이코 베스터만과 골키퍼 레네 아들러가 주춤하는 사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1분 뒤 곧바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데니스 아오고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아트티옴스 루드네브스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1-1을 만들었다.
전반 26분 손흥민의 역전골로 2-1의 리드를 잡은 함부르크는 전반 31분 상대 에이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퇴장을 당했지만 후반 14분 제프리 브루마가 깊은 태클로 퇴장을 받아 10대10으로 맞섰다.
함부르크는 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반 더 바르트의 크로스를 루드네브스가 정확한 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다시 한 번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도르트문트는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고, 되려 후반 44분 손흥민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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