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4골' 손흥민, 도르트문트 킬러 등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2.10 01: 26

손흥민(21, 함부르크)이 시즌 8·9호골을 작렬하며 도르트문트 킬러로 등극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새벽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끝난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와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발 출격해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전반 26분 결승골과 후반 44분 쐐기골을 넣으며 4-1의 완승을 이끌었다.
89분을 활약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손흥민은 원정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또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미소를 지으며 손흥민을 끌어 안는 모습은 이날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출격한 손흥민은 이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는 도르트문트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전반기 맞대결에서 손흥민에게 2골이나 허용하며 통한의 2-3 패배를 당했던 도르트문트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머리와 왼발로 2골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 격파의 선봉장이 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 2분 헤딩 선제골과 후반 14분 왼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명문 도르트문트전서 2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얻은 손흥민은 이후 꾸준히 골을 기록하며 유럽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일격을 맞았던 도르트문트는 지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결국 이번에도 손흥민에게 2골을 허용하며 분루를 삼켰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던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슛을 때렸다. 아름다운 궤적을 그린 공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결승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에게 통한의 역전 골을 허용한 도르트문트는 마음이 급했다. 선제골을 넣었던 '에이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전반 31분 거친 태클로 퇴장을 받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함부르크는 이후 전체적인 주도권을 유지했다.
손흥민의 도르트문트 킬러본능은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루드네브스의 2골로 3-1로 앞서고 있던 함부르크는 후반 막판까지 도르트문트의 공세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후반 44분 얀센의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도르트문트 침몰의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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