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이 스완지 중원의 버팀목으로 든든한 모습을 선보이며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를 상대로 대승을 이끌었다.
4-1의 대승을 이끈 기성용의 자리는 굳건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EPL 26라운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과 경기서 기성용은 선발 출장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신임을 다시 확인했다.
이미 영국 언론은 기성용이 선발 출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기성용이 주중 크로아티아와의 A매치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가디언과 텔레그라프 모두 스완지 시티의 선발 라인업에 기성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올려놨다. 현지 언론인 이브닝 포스트도 기성용의 출전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단짝인 레온 브리튼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라우드롭 감독으로서도 기성용에게 휴식을 부여할 여부가 많지 않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기성용의 체력은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6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고 호소했다. 스완지 소속으로 이전까지 18경기에 연속 출전할 정도로 붙박이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 출전으로 휴식이 없었던 터라 파김치가 됐던 상황. 또 지난 6일 열린 크로아티아전도 결국 90분을 모두 뛰었다. 3일 만에 치르는 경기에 부담이 없을 리 없다.
그러나 기성용은 이러한 부담을 모두 이겨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방으로 올라가면서 확실하게 뒷문을 잠갔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면서 QPR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낸 프로페셔널의 모습을 선보였다.
기성용은 경기력 뿐만 아니라 투지로 선보였다. 전반 막판 QPR의 아델 타랍이 팀 동료와 신경전을 벌이자 자신이 먼저 타랍에게 이유를 따져 물으며 동료에 대한 애정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어가 가능한 기성용이 스완지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분명하게 선보인 상황이었다.
QPR은 기성용에 대해서도 밀착마크를 했다. 전반 추가시간 기성용은 QPR의 스테판 음비아에게 밀려 넘어졌다. 잠시 후 일어서며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상대가 기성용에 대해 분명 부담을 가진 모습이었다. 기성용이 음비아에 밀려 넘어지자 리버티 스타디움에 몰린 관중들은 음비야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후반서 기성용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했다. 후반 초반 교체 투입된 바비 자모라에게 실점 한 뒤에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3-1로 앞서면서는 상대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며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특히 타랍과 볼 경쟁서 승리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은 QPR 공격의 핵심인 타랍을 완벽하게 마크했다. 중원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기성용 때문에 스완지는 부담없이 공격과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중원에서 안정적인 공수 조율을 펼친 기성용의 활약으로 최근 부진했던 득점포까지 활발하게 터졌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서 무득점 경기를 펼쳤던 스완지는 활발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부담을 이겨낸 모습이었다.
결국 스완지는 기성용의 경기 조율을 바탕으로 안정된 승리를 펼쳤다. 홈구장인 리버티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은 대승을 챙긴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기성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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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