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베테랑 왼손 투수 배리 지토(35)가 팀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여건이 된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은퇴까지 하고 싶다는 심경 토로다.
미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행크 슐만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토가 샌프란시스코와의 연장 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은퇴할 때까지 샌프란시스코에 남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올해로 샌프란시스코와의 7년 계약이 끝나는 지토의 신분과 맞물려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0년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2002년 23승을 비롯, 2006년까지 7년간 총 102승을 거뒀던 지토는 지난 2007년 7년 1억26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토는 7년간 58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을 허탈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이 계약은 올해로 잉크가 마른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하루 빨리 지토와의 장기 계약을 끝맺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다만 사정이 다소 복잡하다. 올해 200이닝을 소화할 경우 지토는 2014년 1800만 달러의 옵션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84⅓이닝을 던진 지토임을 고려할 때 절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팀은 700만 달러의 바이아웃 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미래의 상황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지토는 지난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4.15로 나름의 몫을 했다. 15승은 샌프란시스코 이적 이후 한 시즌 최다승이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도 깜짝 호투를 펼쳐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부진했다고는 해도 최대 위기였던 2011년을 제외하면 모두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점도 점수는 받을 수 있다.
지토가 연장계약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제 공은 샌프란시스코 쪽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2~3년 정도 더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복잡한 옵션 조항을 따지기 전에 적절한 수준에서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더 나을 수도 있다. 구단에서의 특별한 논평은 아직 없는 가운데 과연 지토가 자신의 바람대로 자이언츠에서 은퇴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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