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종합 버라이어티 '스타킹'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토요일 저녁 예능 경쟁에서 한동안 존재감이 사라지는 듯하더니 어느새 MBC '무한도전'과 선두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스타킹' 재기의 원동력은? 바로 원조 MC 강호동의 컴백이다.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9일 방송된 '스타킹'은 전국 시청률 10.9%를 기록, 같은 시간대 KBS 2TV '불후의 명곡'과 똑같은 스코어로 예능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무한도전'으로 12.8%. 현재 시청률 성적대로라면 1~3위의 구분에는 큰 의미가 없다. 서로를 사정권에 두고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특히 '스타킹'의 상승세가 놀랍다. 지난 주의 경우 '스타킹'은 14.8%로 ‘무한도전’ 14.6%를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무한도전’은 지난 해 11월 17일 방송 이후 이어왔던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록을 12주 만에 멈췄던 것. 강호동의 잠정 은퇴 이후 거의 토요일 예능 시청률 1위를 독차지했던 ‘무한도전’은 지난 해 11월

10일 강호동이 복귀한 ‘스타킹’에게 이미 한 차례 밀렸던 전력이 있다.
‘스타킹’은 지난 2006년 추석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후 이듬해 정규 편성된 장수 예능 프로다. 첫 방송 당시 10%가 넘는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스타킹’은 최근 방송에서는 12%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S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그 중심에 강호동이 우뚝 섰다.
'스타킹'은 다양한 구성의 제각각 패널진이 십수명인데다 개성 만점 출연자들이 매회 얼굴을 바꿔 등장한다. 어지간한 MC로서는 통제가 불가능할 프로인 셈. 여기서 강호동의 카리스마가 위력을 발휘한다. 큰 소리로 함께 떠들고 웃으며 뒹구는 강호동표 강력한 리딩 아래서 '스타킹'은 제 멋과 맛을 한껏 드러내는 신명 굿판을 벌이는 것이다.
강호동이 떠난 후 붐과 이특, 박미선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명맥을 유지했지만 '스타킹'은 더이상 '스타킹'이 아니었다. 시청률은 하락했고 토요일 저녁 예능 경쟁에서 한참 뒤처진 채 선두 경쟁을 구경하는 입장으로 그 위상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가을 개편 때, 강호동이 다시 진행을 맡으면서 ‘스타킹’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맷이 더 다양해지고 국내외에서 초청된 퍼포머들의 공연 수준도 예전의 그 것에 비할 바 아닐 정도로 높다. '스타킹'이 또다시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쟁을 펼치게 된 배경이다.
강호동 돌아온 '스타킹'이 과연 토요일 예능 정상을 확실히 굳힐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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