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황홀한 2월이다. 대세 배우 하정우와 류승룡, 김윤석부터 시작해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최민식, 황정민, 한석규, 정진영까지 묵직한 존재감과 연기력을 가진 남자 배우들이 같은 달 동시에 스크린에서 활약한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할리우드 대작들을 이기는 한국영화의 인기와 최근 유행중인 한 영화에 여러 명의 비중 있는 배역이 존재하는 이른바 ‘떼주연’ 캐스팅 열풍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어쨌거나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 2월, 극장을 점령한 남자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대세들의 흥미진진 대결_류승룡, 하정우, 김윤석

하정우와 류승룡의 박스오피스 1위 다툼이 치열하다. 천만 배우 류승룡은 지난달 23일 개봉해 줄 곧 박스오피스 최 상위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충무로의 대세남 하정우는 지난달 29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액션 대작 ‘베를린’으로 쌍끌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두 영화 모두 개봉 1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흥행속도를 보이며 대세 배우들의 위력을 드러낸 것.
류승룡은 극 중 딸 밖에 모르는 6살 지능 바보 역, 하정우는 베를린에 거주하는 최고의 비밀 요원 역으로 상이하게 다른 두 영화에서 자신들만의 색깔 있는 연기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또 다른 천만배우 김윤석 역시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남쪽으로 튀어’의 원톱 주연으로 돌아왔다. 그는 극 중 운동권 출신 아나키스트 가장으로 분해 특유의 거침없는 매력으로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_최민식, 황정민, 정진영
대한민국을 대표할 연기파 배우라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배우들이 최민식, 황정민, 정재영이다. 비록 특별출연이기는 하지만 정진영은 ‘7번방의 선물’에서 자식을 잃은 슬픔을 지닌 간수로 등장해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황정민과 최민식은 갱스터 영화 ‘신세계’로 동반 복귀를 예고했다.
두 사람이 출연한 ‘신세계’는 국내 최대 범죄조직에 잠입한 형사 그리고 그를 둘러 싼 경찰과 조직, 세 남자 사이의 음모, 의리, 배신을 그린 범죄 드라마. 황정민은 극 중 범죄조직 골드문의 실세 정청 역을, 최민식은 골드문의 목을 조이기 위해 경찰의 잠입 수사 작전을 설계한 형사 강 과장 역을 맡아 숨 막히는 완벽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낼 준비를 마쳤다. ‘신세계’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우리는 원래 주인공이었다_한석규, 박신양, 이정재
90년대부터 영화계를 주름 잡았던 스타들도 2월 대 활약 중이다. 배우 한석규, 박신양, 이정재는 90년대 중반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기를 빛냈던 대표 배우들이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들은 끊임없는 성장을 계속해 더욱 폭넓어진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수놓았다.
한석규는 액션 첩보 영화 ‘베를린’으로, 박신양은 코미디 영화 ‘박수건달’로, 이정재는 범죄영화 ‘신세계’로 변함없는 스타성과 연기력을 발휘했다. 특히 한석규와 박신양의 영화들은 현재 각각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 들며 이러한 사실을 입증했다. 이정재의 ‘신세계’ 역시 ‘베를린’과 더불어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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