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 이시영? 배꼽잡게 웃겨부렸네잉..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2.10 08: 47

신은 이리도 불공평한가. 미모와 연기만으로 부족해 전혀 다른 일에도 완벽한 재능을 보이는 여배우들이 있다. 복싱에서부터 무용과 연출까지 연기 아닌 이들의 또 다른 일들은 취미 수준이 아닌 특별한 재능과 전문성을 보여야 하는 것들이기에 더 눈길을 끈다.
로맨틱 코미디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감독)으로 스크린에 컴백하는 배우 이시영의 또 다른 이름은 복서다. 그는 지난 2010년 단막극에서 맡았던 여자복싱선수 역을 위해 우연히 발을 들여놓은 복싱의 세계에서 이제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갈 정도의 실력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12월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그는 지난달 31에는 인천시청 복싱팀에 입단해 국가대표를 향해 계속 도전할 의사를 내비췄다. 이러한 운동선수 이미지는 배우 이시영에게 건강하고 열정적인 캐릭터를 부여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출연한 영화의 예고편에도 이시영 특유의 승부욕과 다부진 이미지는 제대로 활용돼 시청자들과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영화 ‘코리아’에서 순박한 북한 탁구선수 유순복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한예리의 본업은 무용가.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 무용과 출신인 그는 재학 당시 같은 학교 영상원에서 배우의 안무 트레이닝을 돕다 영상원 졸업 작품의 배우로 캐스팅됐다. 그가 첫 출연한 작품 ‘기린과 아프리카’는 2008년 미장센 영화제에 출품됐고, 한예리는 이 작품으로 연기상을 받으며 연기에 특별한 두각을 드러냈다. 데뷔 이후 독립영화에서 활동했던 그는 상업영화들에도 조금씩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지난 6일 개봉한 ‘남쪽으로 튀어’에서는 까마득한 선배 배우 김윤석, 오연수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무용과 연기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일이기에 끝까지 동시에 해내고 싶다는 그는 지난 7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두 개를 같이 할 때 오히려 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면이 많다. 영화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것들이 무용을 하며 치유되며 위로받을 때도 있고, 무용을 하면서 소진됐던 에너지가 영화를 하며 충전되기도 한다”며 전문성이 필요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때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투잡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구혜선을 빼 놓을 수 없다. 뛰어난 미모를 가진 그는 CF로 데뷔해 인기 드라마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인기 탤런트로 승승장구 했지만 2008년부터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또 다른 길을 걸었다.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달라서 지난 5년간 3편의 단편영화와 2편의 장편영화를 꾸준히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복숭아나무’는 배우 조승우 류덕환 등 젊고 실력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감독 구혜선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으며 조금 엇갈리는 반응들이 있기는 했지만 관객들로부터도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구혜선은 영화 외에도 미술이나 음악에도 출중한 재능을 보여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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