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에는 한미(韓美) 중년 남자 배우들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진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의 김윤석과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이하 다이하드5)의 브루스 윌리스가 그 주인공이다.
두 영화는 지난 6일 같은 날 개봉해 관객동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윤석과 브루스 윌리스는 각기 다른 매력과 장르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 김윤석이 자유로운 영혼이라면 브루스 윌리스는 화끈한 섹시다.
‘남쪽으로 튀어’는 사회주의 학생 운동에 헌신하다가 아나키스트로 변한 아버지 최해갑(김윤석)과 그의 가족들이 고향인 남쪽으로 떠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윤석은 과거 운동권의 전설 최게바라 최해갑 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강철 같은 소신으로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 해서는 안 될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남다른 국가관은 최근 화제로 대두되고 있는 국민연금, TV수신료, 학교 급식 등에 딴죽을 걸며 “국민 안 해”라고 선언하며 남쪽 섬으로 떠나 버린다.
긴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가진 야인 같은 외모로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자연인의 삶을 산다. 개인의 행복을 국가보다 중시하는 신념으로 현실에 지친 관객들에게 시원한 힐링을 선사한다.
브루스 윌리스는 화끈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뻥 뚫어준다. 전 세계를 핵테러의 위협으로 몰아넣으려는 테러리스트들과 존 맥클레인 형사(브루스 윌리스 분)의 대결을 다룬 ‘다이하드5’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25년 전 ‘다이하드’ 1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액션으로 통쾌함을 안긴다.
할리우드 영화답게 화려한 액션이 영화의 주를 이룬다. 극 초반 맥클레인이 범죄자로 몰린 아들 잭을 돕기 위해 잭을 쫓는 테러리스트들을 뒤따르는 카체이싱 장면은 무려 82일간 12개 도로에서 촬영했다.
맥클레인이 잭과 함께 테러리스트들과 맞서기 위해 총을 들고 정면 대결을 펼치는 장면에서는 녹슬지 않은 ‘브루스 윌리스표 액션’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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