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늘씬 걸그룹들 다 여기 모였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2.10 08: 58

이번 설 TV에서 아이돌의 기세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과거 채널만 돌리면 아이돌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명절 연휴와는 다르게 올해 설에는 아이돌을 전면에 세운 프로그램이 대폭 줄어들었다. 
불과 지난해 설 연휴까지만 해도 설날 특집 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SBS '아이돌의 제왕', KBS 2TV '아이돌 건강미녀 선발대회’ MBC '스타댄스 대격돌‘ 등 지상파 3사의 총 8개의 프로그램이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웠고 아이돌이 메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특집 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설에는 KBS 2TV '대결 아이돌 가요무대’, ‘최고의 커플 미녀와 야수’, MBC '설 특집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대회’, ‘샤이니의 어느 멋진 날’ 등이 방송되고 SBS에서는 아이돌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전무하다. 지상파를 통틀어 아이돌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은 손에 꼽힐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추석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MBC '한가위 특집 미스 앤 미스터 아이돌 코리아 선발대회’, ‘으랏차차! 천하장사 아이돌’,  KBS 2TV '추석특집 왕실의 부활-왕세자 책봉사건’ 등 국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스타 아이돌들이 총출동한 프로그램이 방송됐지만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불과 1년 사이에 일어난 아이돌 명절 프로그램의 부진의 이유는 아이돌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더 이상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수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이돌이 댄스 배틀을 벌이거나 체육 관련 대결을 펼치는 등의 구성은 명절마다 반복된 내용들이며 섭외되는 아이돌도 대부분 비슷한 얼굴들이다. 네티즌은 아이돌이 등장하는 명절 예능에 대해 ‘겹치기 출연이 지겹다’, ‘나오는 출연진도, 포맷도 식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규 프로그램에서도 아이돌 예능이 실종됐다고 표현할 만큼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에서 명절마저 식상한 아이돌 예능이 등장할 필요는 없는 것도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아이돌이 나온다고 해서 시청률이 높게 나오지 않는다. 아이돌은 연출자에게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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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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