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씨, 두 번 연속 천만관객 노립니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2.10 10: 54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설 전날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서 ‘광해’를 봤다. 식구들 상당수는 이미 극장에서 본 영화지만 연로하신 어머님이 아직이라 큰 돈(?) 내고 IPTV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두 번 봐도 재미있고 세 번 봐도 감흥이 나는 영화다. 역시 천 만 관객 영화는 괜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구나 싶다.
언론 시사회와 극장에서 두 번 ‘광해’를 관람한 터에 새삼 ‘광해’ 속 한 배우에게 계속 눈길이 갔다. 바로 허균 역의 류승룡이다. ‘광해’는 배우 이병헌의, 이병헌에 의한, 이병헌을 위한 영화다. 사실상 1인3역(광해, 광대, 광해로 분한 광대)으로 명연기를 펼친 그가 원톱 주연으로 생애 첫 천 만 관객 돌파의 위업을 달성한 게 사극 ‘광해’인 셈이다.
 그래도 류승룡을 비롯해 중전 역 한효주, 내시 역 장광, 호위무사 김인권 등 명품 배우들의 탄탄한 조연 없었다면 ‘광해’의 재미는 반감됐을 게 분명하다.

어찌됐건 ‘광해’ 속 류승룡은 조연이다. 자신의 이름 앞에 천 만 배우 타이틀을 달아줄래도 아마 겸손한 그로서는 쑥스러워하며 사양했을 게다. 하긴 이제 그럴 필요조차 없어졌지만. 그는 지금 자력으로 자신의 원톱 주연 작품에서 천 만명 동원을 노리고 있으니까.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류승룡이 2013년에도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출연작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감동 코미디 ‘7번방의 선물’은 설 하루 전날인 9일 하루에만 46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 1월23일 개봉후 574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 흥행 추세대로라면 천만 명이 거뜬한 속도다. 설 대목을 노린 대작들이 연달아 개봉했지만 류승룡표 ‘7번방’의 기세에 눌려 오히려 꼬리를 내리고 있다.
역대 1월 개봉작 가운데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7번방’은 CJ 배급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베를린’ 개봉 때 잠시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줬다가 곧 되찾았다. 영화계에서는 이런 입소문 흥행 역전을 가장 무섭게 본다. 이로써 '7번방'의 괴력은 류승룡에 대한 충무로와 관객의 신뢰를 더욱 확실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 확실하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 이어 지난 해 '내 아내의 모든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로 2천만 배우로 등극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로 변신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 ‘7번방’에 이르러서는 아예 대박 중의 대박, 초대박이 터져버렸으니 4연타석 홈런 행진에 네 번째는 장외로 타구가 넘어간 셈이다.
배꼽 잡는 웃음과 뜨거운 눈물, 그리고 가슴 먹먹한 감동의 3가지 감성 코드를 맛깔지게 섞은 ‘7번방’에서 류승룡은 여성관객은 물론이고 사나이를 자처하는 마초들까지 울리고 있다. 타고난 배우로서의 자질도 뛰어나지만 오랫동안 갈고 닦은 그의 연기력에 힘입은 바 크다.
류승룡의 '7번방'이 과연 어떤 기록을 남길 지 궁금해지는 2013년 설 연휴다.
[엔터테인먼트 국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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