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음악 전문 프로그램들이 이번 설 연휴에는 모두 결방 없이 정상 방송된다.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 8일, KBS 2TV ‘뮤직뱅크’을 비롯해, 9일 MBC ‘쇼 음악중심’, 10일 SBS ‘인기가요’가 각각 정상 편성됐다. 앞서 지난 7일 엠넷 ‘엠카운트다운’도 씨스타19를 1위 후보로 내며 방송을 마쳤다.

이로 인해 몇몇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설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물론 원래 음악 프로그램이 생방송으로 진행돼 왔지만 명절에 모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평소와 다름없는 주말을 맞이한 기분”이라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설 특집 프로그램의 수가 대폭 감소한 데에서 ‘생방 릴레이’의 이유를 찾고 있는 눈치다. 채널마다 매년 명절 8~9개의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나 올해에는 3~4개 선으로, 예년에 비해 50% 가까이 감소했다. 새 프로그램이 없으니 자연히 결방되는 프로그램도 없다.
설 특집 프로그램의 경우 녹화로 진행되기 때문에 명절에는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치고 가족과 시간도 보내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면 음악 프로그램은 사정이 다르다. 보통 가수들은 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서 꼬박 하루를 투자한다. 무대에 오르는 순서에 따라 다르지만 아침 일찍 헤어, 메이크업을 정리한 후 리허설과 긴 대기 시간을 거쳐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생방송은 아쉽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정적이진 않다. “놀아서 뭐하느냐”는 시각이 오히려 두드러진다. 한 가수는 “명절에 가족들과 못 만나면 서운하긴 하지만 나중에 만날 수 있으니 괜찮다. 오히려 스케줄이 없어서 텔레비전에 나온 다른 가수를 보는 기분이 더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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