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선보이며 공수 전반에서 최하위 KEPCO를 압도한 러시앤캐시가 4연패를 끊어내며 10승 고지를 눈 앞에 두게 됐다. 반면 KEPCO는 좀처럼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하며 19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러시앤캐시가 설날 당일인 10일 아산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KEPCO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5, 25-21)으로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새해를 맞이했다.
이날 승리로 러시앤캐시는 9승 13패(승점 27)를 기록하며 4연패를 끊어냈다. 반면 KEPCO는 경기 내용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좀처럼 승리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KEPCO는 이날 패배로 1승 21패(승점 4)로 19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안젤코 홀로 21득점(공격 성공률 55.88%)을 기록하며 외롭게 분투한 KEPCO에 비해 러시앤캐시는 김정환(12득점, 블로킹 2개)과 안준찬(12득점,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1개), 다미(11득점, 서브 에이스 2개) 신영석(9득점, 블로킹 4개) 등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손쉽게 풀어갔다.
특히 러시앤캐시의 전매특허인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초반 1세트는 점수를 주고 받으며 박빙의 접전으로 흐르는 듯 했지만 블로킹에서 러시앤캐시가 선을 잡았다. 여기에 속공과 시간차까지 어우러지며 공격력에서 안정된 집중력을 보여준 러시앤캐시가 첫 세트를 25-23으로 선취하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2세트 KEPCO가 안젤코의 블로킹으로 기분 좋게 선제점을 따냈지만 높이에 있어 뒤지고 있을 러시앤캐시가 아니었다. 신영석과 김정환이 연달아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3-1로 리드를 잡은 러시앤캐시는 방신봉의 잇딴 블로킹에 힘입은 KEPCO의 추격에 역전을 허용하는 등 고비를 겪었다.
하지만 신경수의 서브가 범실로 이어지면서 러시앤캐시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다미의 오픈과 박상하의 블로킹, 김정환의 오픈 공격 등을 묶어 15-10까지 점수를 벌린 러시앤캐시는 이후 김정환과 강영준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2세트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결국 마지막 2득점을 상대 범실로 따내면서 25-15로 두 세트를 가져온 러시앤캐시는 기세를 몰아 3세트에 돌입했다.
KEPCO도 그대로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검증된 베테랑 용병 안젤코의 후위 공격은 알면서도 막기 힘든 위력을 자랑했고 1점차 공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범실에서 분위기가 갈렸다. 7-7 상황에서 안젤코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범실로 이어지면서 9-7로 점수가 벌어졌다. 여기에 안준찬의 블로킹과 다미의 오픈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앤캐시가 리드를 굳혔고, 3세트 펄펄 난 안준찬의 맹활약에 힘입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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