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특공대, 손흥민 바통 받아 설날 축포 쏜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2.10 16: 57

'지구특공대' 지동원(22) 구자철(24, 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 마인츠 05를 상대로 강등권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까?.
아우크스부르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안방인 임풀스 아레나에서 마인츠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를 벌인다.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실로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강등권인 17위에 머물러 있지만 16위 호펜하임과 격차는 불과 2점. 마인츠전서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순위를 뒤바꿀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7, 18위는 자동 강등, 16위는 2부리그 3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리그 잔류를 타진한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승리와 잔류를 위해서는 지구특공대의 활약이 절실하다. 전반기 1승 6무 10패에 그치며 부진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둘의 활약으로 후반기 돌입 이후 3경기서 1승 2무를 거두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리그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유이한 무패 기록이다.
그 과정에는 지동원 구자철의 활약이 유독 눈부셨다. 구자철은 3경기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아우크스부르크의 에이스임을 입증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에서 좀체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임대를 떠나 온 지동원도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둘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은 이미 연령별 대표팀부터 좋은 호흡을 보였던 터라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서 동메달을 일궜다. 2011 아시안컵서는 9골 5도움을 합작하며 3위로 이끌었다.
동기부여도 명확하다. 소속팀 잔류 외에 또 다른 목표도 생겼다. 같은 무대에서 뛰고 있는 A대표팀 동료 손흥민(21, 함부르크)이 둘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손흥민은 앞서 열린 도르트문트전서 시즌 8, 9호골을 작렬하며 득점 선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리오 만주키치(이상 14골)에 이어 득점랭킹 공동 9위로 뛰어올랐다. 전반 26분 결승골과 후반 44분 쐐기 골을 터뜨리며 4-1의 완승을 이끌었다.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아우' 손흥민이 먼저 시원한 축포를 쐈다. A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형님' 지구특공대가 안방 팬들에게 또 한 번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olyng@osen.co.kr
구자철-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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