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아들의 고군분투에 안쓰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축구 지도자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의 아버지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와 경기를 직접 지켜본 기영옥 회장은 아들에 대해 지도자와 아버지로서 다르게 평가했다.
▲ "축구 선수 기성용은 70점"
기영옥 회장은 기성용이 스완지로 이적 후 달라진 점에 대해 패스 타이밍이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유럽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살아남은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기성용이 많은 노력을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성용이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작을 했지만 영국 무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분명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팀이 흔들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냉정하게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도 잘하고 있다. 득점력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특히 기 회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 감독이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 대견하다"고 말할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아직도 헤딩과 같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헤딩은 호주에서 유학할 때부터 강조했던 부분이다. 능력에 대한 욕심이야 끝이 없겠지만 분명 더 좋아져야 한다. QPR, 풀햄, 스완지 중 라우드럽 감독의 적극적인 관심과 패싱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오게 됐다. 최선을 다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한다. 현재로서는 한 70점 정도 주고 싶다".
▲ "아들, 빨리 결혼해라"
홀로 타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아들에 대해 기영옥 회장은 안쓰러운 마음이 가장 컸다. 특히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모로서 안타까움이 컸다.
"부상 당하고 체력적으로 어려운 모습을 보니 정말 안쓰럽다. 빨리 결혼하면 좋겠다. 물론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만 아버지로서의 바람은 빨리 했으면 하는 것이다. 내가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은 없다. 그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첫 시즌이라 힘든 부분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기 회장은 스완지의 리그컵 결승까지 보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물론 아들과 함께 있을 시간은 많지 않다. 스완지가 바로 UAE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떠났기 때문이다. 영국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래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보다는 몸을 잘 추스렸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나는 특별히 할 것이 없다. 엄마라면 요리라도 해주겠지만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뿐이다. 따뜻한 날씨인 두바이에서 빨리 체력을 끌어 올렸으면 좋겠다. 특히 성용이는 자비로 최주영 씨를 초청해 치료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본인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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