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패기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NC가 타팀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패했다. NC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하이콜뱃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연습경기에서 4-7로 패했다. 지난 6일 KIA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4-5로 패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경기내용으로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이날 NC는 3회까지 노히트를 당하는 등 경기 초반에는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1회 상대 투수 장효훈의 연속된 폭투로 1점을 얻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특히 4회초 안타 5개와 볼넷 1개에 도루 2개를 허용하며 대거 5실점, 스코어가 1-7로 크게 벌어졌다.

자칫 경기가 한 쪽으로 기울 수 있는 상황. 하지만 NC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 2사 후 김종호가 볼넷과 폭투로 2루까지 진출한 뒤 차화준이 넥센 신인 조상우를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김성욱의 볼넷과 이호준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까지 만들며 상대를 압박했다.
6회에도 1사 후 조영훈의 우전 안타와 김태군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점수를 올린 뒤 김종호의 우측 1타점 3루타로 7-4로 따라붙었다. 7회 2사 1·2루, 8회 2사 만루, 9회 1사 1루에서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넥센의 불펜투수 김상수-박성훈-한현희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신생팀다운 패기를 보여줬다.안타 숫자도 8개로 넥센과 같았다.
NC는 KIA전에서 6회까지 5-0으로 끌려다녔지만 7회에만 4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점차로 석패한 바 있다. 이날 넥센을 상대로도 NC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 끈끈한 뒷심을 발휘,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놓았다.
하지만 명장 김경문 감독의 눈높이를 채우기에는 무리였다. 김 감독은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느끼는 게 많아야 한다. 이제 개막까지 약 50일 정도 남았다. 한 달 반 정도 남은 시간 동안 본인들이 1군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제대로 보완해야 한다. 1군과 2군은 다르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직 NC가 갈 길은 멀지만 가능성과 패기 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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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투산=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