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일 수석, “두산, 생각보다 훨씬 좋은 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2.11 10: 40

“저는 좋은 선수들에게 그저 도움을 주러 왔을 뿐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특히 프로 선수들의 경우 기술을 불어넣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심적 환경을 갖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황병일 두산 베어스 신임 수석코치는 바로 이 부분을 강조했다.
LG, 한화, KIA, 삼성 등에서 지도자로 재직했던 황 수석은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수석코치로 부임하며 자신도 새로운 야구 인생에 도전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선발진의 힘이 확실히 높아지며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공격 면에서는 확실한 화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두산 수석코치로 재직했던 이토 쓰토무 현 지바 롯데 감독은 탁월한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며 4월 두산의 1위 등극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과 세부적인 면에서 차이를 보였고 결국 확실한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기도 했고 야구론에 있어서도 김 감독과 차이가 있었다.
현재 김 감독은 황 수석에 대해 “176% 믿고 있다”라며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황 수석은 2009년 KIA 재직 당시 최희섭-김상현-나지완 등 거포들의 활약에도 힘을 보태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숨은 공로자가 된 바 있다. ‘잘해야 30%’ 인 숱한 실패가 기본이 된 타격에서 황 수석은 최대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때려낼 수 있게 돕고 있다. 또한 타격폼에서 약간의 수정이 필요한 선수들과는 1-1 면담 등을 통해 서로의 합의점을 찾는 데 집중한다.
“이종욱의 경우는 상하체 밸런스가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속칭 통자로 움직였다고 할까. 조금만 수정을 하면 다시 예전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상하체 밸런스를 확실히 갖추는 것을 먼저 집중했고 김현수의 경우는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먼저 스탯 놀음의 부담을 안고 있길래 그저 편하게 치라고 하고 있습니다”.
두산 타선에서 다시 심장으로 떠올라야 할 김동주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황 수석은 “타 팀에서 듣던 소문의 김동주와는 완전히 다르다. 선수 본인도 스스로 생각을 많이 변화시킨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목표를 확실히 잡았다”라며 김동주가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음을 이야기한 뒤 “전체적인 그림이 잘 갖춰진 팀인 만큼 조금씩 세밀한 부분을 선수들과 함께 수정해나갈 예정”이라는 개요를 내놓았다.
“이 팀을 직접 겪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직접 겪으니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물론이고 마인드도 굉장히 좋습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번 캠프를 통해 선수들이 제 잠재력을 확실히 끌어올리고 시즌 때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입니다. 저는 선수들을 도우러 온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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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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