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타겟을 잡기 위한 CIA 요원들의 10년간의 추적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 화제가 된 영화 '제로 다크 서티'가 각종 영화제 수상, 탁월하고 과감한 연출력, 예민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 등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선 그 중심에는 캐서린 비글로우라는 여성 감독이 있다. 남성보다 그들의 감성을 더 깊게 이해하고 표현해내는 능력을 지닌 비글로우 감독은 '폭풍 속으로'(1991), 'K-19 위도우메이커'(2002) 등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과감하고 강렬한 연출을 선보이며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시작한다. 이어, 2010년 '허트 로커'를 통해 아카데미 역사상 여성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까지 휩쓸며 전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거장 감독 반열에 합류했다.
'허트 로커' 이후 두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비글로우 감독과 마크 볼 프로듀서는 '제로 다크 서티'가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엄청난 사건을 다루는 만큼 디테일하고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그들은 당시 작전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로부터의 증언을 듣는 것은 물론,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키스탄과 여러 중동 지역의 나라들을 다니며 조사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 베일에 감춰져 있던 빈라덴의 은신처까지도 완벽하게 재현하기에 이른다.

비글로우 감독은 많은 영화 팬들이 궁금해하는 '제로 다크 서티'의 의미에 대해서 "제로 다크 서티는 자정에서 30분이 지난 시간을 지칭하는 군사 용어다. 또한 네이비실 팀이 빈라덴의 은신처에 당도한 시각이기도 하다"라 고 설명했다.
또 영화에 대해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빈라덴을 추적하는 요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일반인들에게는 비공개였던 빈라덴의 은신처를 습격하는 첩보작전을 보여준다"라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빈라덴의 죽음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에 대해 전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트리 오브 라이프', '헬프', '마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서 연기파 배우임을 입증한 제시카 차스테인이 무서운 집념을 가진 CIA 요원으로 돌아왔다. 주어지는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 좌중을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전세계 거장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마야'의 10년간 변화하는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2013 골든글로브 어워드 여우주연상을 수상, 오는 24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아카데미 어워드 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또한 제시카 차스테인을 비롯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비글로우 감독은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으며, 개봉 전부터 계속되는 논란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으면 좋겠고 논란에 대한 판단은 그들의 몫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단 하나의 타겟 검거를 위한 10년간의 추적과정을 생생하고도 심도 있게 그려낸 '제로 다크 서티'는 오는 3월 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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