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뺑소니 운전자를 '추격' 해 사과를 받아내 화제가 됐던 사건의 뒷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정우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첫 장편영화 연출작 '롤러코스터'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다가 그것이 뺑소니 사건의 정황과 맞물렸음을 알렸다.
당시 그는 감독을 준비하며, 처음 시도해 보는 도전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정우는 "주변에서 70% 이상 연출을 말렸다. 하지만 영화를 찍어봐야 '더 테러'부터 또 다시 파이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악담과 저주도 있었고, 그간 쌓은 이미지를 왜 어설프게 망치려고 하냐고 하는 말도 있어 스스로 혼란스러웠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여기저기서 투자 퇴짜를 맞는 등 예민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하정우는 사람을 치고도 사과를 하지 않고 가는 음주운전 뺑소니차를 서울 신사동에서 밎딱뜨린 것. 사건 당일날도 늦게까지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하정우를 강남 신사동에서 차 한 대가 그래도 치고 간 것이다. 순간의 놀람을 뒤로 하고 몸을 추스린 하정우는 도망가는 운전자와 추격전을 벌이며 차를 막아섰고, 결국 사과를 받아냈다. 인근 지리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 도움으 됐다.
"당시 정의의 사도로 비쳐져 큰 화제가 됐다"는 말에 하정우는 "사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다는 큰 마음보다는 화가 났을 뿐이었다. 사실 나를 치고간 사람이 너무 얄미웠다. 그 사람이 잘못한 것도 컸지만, 내게 걸린 건 우는 아이 뺨 때린 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 있었는데, 그런 일까지 발생하자 폭발했던 것 같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내며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운전자에게는 맨 정신에 사과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런가하면 하정우는 그런 힘든 도전에 좌절하다가 어느 날 산책길에 '이 세상에 불가능은 없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도전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란 의미를 담은 간판의 글귀를 보고 마음을 다졌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왜 두려워하지? 맨 바닥에 나와서 맨 주먹으로 살았는데'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여태까지 누가 내게 뭘 해야한다고 가르쳐 준 적도 없고 '히트'나 '추격자'도 다 말렸었다. 그런 모든 결정들은 나의 독단이나 고집이 아니라 소신껏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려서 한 것이다. '내가 가진 게 많아서 그런가? 다시 시작하고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3일만에 60페이지를 썼다. 처음에는 전부 퇴짜를 맞았지만 제작사, PD, 스태프들 모두 다 같이 파이팅 해 주신 덕에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배우 하정우가 아닌 감독 하정우로서 경험한 의미있는 시간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편 하정우는 현재 '베를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고 현재 '더 테러 라이브'를 촬영 중이다. 그의 연출작 '롤러코스터'는 올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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