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없었다' 그래미, 신예 강세 속 나눠갖기[종합]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2.11 13: 26

지난해 아델의 독주로 정리됐던 그래미 시상식이 올해에는 신예 뮤지션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나눠주기 시상으로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
멈포드 앤 선스, 고티에, 펀은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에서 진행된 제5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각각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대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에서 중복 시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 해설을 맡은 팝 칼럼니스트 임진모는 "두드러진 사람이 없었다는 게 이번 그래미의 특징"이라며 지난해와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2012년에는 아델이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베스트 팝 보컬, 베스트 쇼트 폼 뮤직비디오 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싹쓸이 수상을 기록한 바 있다.

55회 그래미 어워즈엣 올해 최다 부문 수상자는 고티에로 올해의 레코드를 포함,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 상을 받아 4관왕에 올랐다. 펀은 신인상 격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을 함께 받아 2관왕에 올랐으며 멈포드 앤 선스 역시 올해의 앨범 상 외에 ‘빅 이지 익스프레스’로 베스트 롱 폼 뮤직비디오 상을 동시에 받았다.
신인이 득세했다는 점도 전년과 다른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펀, 칼리 레이 젭슨, 프랭크 오션 등 수상의 영예를 안은 뮤지션이 발표한 정규 앨범 장수는 평균 1장에 불과했으나 이들은 최대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종횡무진했다.
각 부문 별 시상 내역을 보면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는 아델에게 돌아갔으며, 베스트 컨트리 솔로 퍼포먼스는 캐리 언더우드, 베스트 록 퍼포먼스는 더 블랙 키스, 베스트 팝 보컬 앨범은 켈리 클락슨이 수상했다. 베스트 컨트리 앨범은 잭 브라운 밴드가 차지했으며 베스트 콜라보레이션은 제이지와 카니예 웨스트, 베스트 록 퍼포먼스는 더 블랙 키스, 이번에 신설된 어반 콘템포러리 앨범은 프랭크 오션이 거머쥐었다.
이날 그래미는 톱 가수들의 화려한 콜라보레이션으로 보는 즐거움을 배가하기도 했다. 마룬5와 알리샤 키스가 한 무대에 올라 섹시한 보컬이 강조된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스팅, 리한나, 브루노 마스 등은 레게의 전설 밥 말리 컨트리뷰트 공연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이 밖에 엘튼 존, 에드 시어런의 호흡도 빛났다.
아울러 6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그래미 어워즈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한편 이번 그래미 어워즈는 힙합 뮤지션 엘엘 쿨 제이(LL COOL J)의 사회로 열렸으며 한국에서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엠넷이 배철수, 임진모, 태인영의 진행 하에 독점 생중계했다.
지난해 세계에 '강남스타일'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는 그래미 어워즈에 후보로 오르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에 임진모는 "싸이가 미국에서 음반을 내지 않았고 그래미의 시각이 다를 수 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는 오를 수 있지만 그래미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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