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새 옵션' 이정기, "골 잘넣는 부산 소리 듣게 하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2.11 13: 15

"작년 골 많이 못 넣는 것이 제일 신경이 쓰이더라."
신인 이정기(22)가 부산 아이파크의 새로운 최전방 옵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정기는 10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구정컵 2013(China Mobile Satellite Communications Cup) 예선 홍콩 리그 베스트 11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 선제골에 이어 도움을 추가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정기는 이날 단연 돋보이는 활약으로 윤성효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전반 4분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끈질기게 따라붙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발로 공을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가볍게 차넣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전반 23분에는 왼발 크로스로 한지호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이정기는 후반 32분 교체돼 물러날 때까지 종횡무진, 쉬지 않고 경기장을 폭넓게 뛰어다녀 공수에서 가장 돋보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정기는 숭실대 3학년을 마친 올해 우선지명을 통해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새롭게 부임한 윤성효 감독이 숭실대 감독 시절 6개월 동안 함께 한 적이 있다. 짧았지만 윤 감독의 지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적응에 도움이 됐다. 특히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는 윤 감독의 뜻에 맞게 대학 때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변신했다. 실제 "좀더 강하고 빠른 프로 수비수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를 바꿨다. 대학 때는 움직이지 않고 수비수들에 붙는 스타일이었다. 이제는 발을 움직이는 스타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쟁에서 살아남고 처지지 않기 위해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정기다.
경기 후 숙소에서 만난 이정기는 "태국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배운다는 생각만 했다. 감독, 코치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운좋게 홍콩까지 따라올 수 있었다"면서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다기보다는 큰 경기장, 많은 관중 앞에서 뛴 것은 처음이라 긴장했다. 그런데 경기에 들어가기 전 (이)정호형이 웃으라고 말을 걸어주고 다른 형들도 다독여줘서 풀렸다"고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우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첫 골은 빼앗으러 간 건은 아니었다. 사이드를 걷어내려고 추격만 했는데 상대 수비수가 운좋게 실수를 했고 기회가 왔다"고 설명한 이정기는 지난 시즌에 대해 "다 잘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내가 들어온 올 시즌에는 '골 잘넣는 부산 축구'라는 소리를 듣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부산 유스 출신 공격수다운 평가와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이정기의 목표를 좀더 명확하게 만들었다. "태국 전지훈련에서도 그렇고 다른 나라 선수들과 막상 부딪히고 골을 넣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시즌 개막하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피지컬이 많이 약한 것 같아 파워와 스피드에 좀더 신경쓰고 있다"는 그는 "경기에 나가면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황의조(성남) 등 다른 팀 신인들도 만만치 않지만 10개의 공격포인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성효 감독의 기대도 적지 않다. 윤 감독은 "신인이고 첫 경기에 어웨이인데 생각보다 더 잘했다"면서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원래 체력도 좋다. 몸이 좀더 올라오면 기대해 볼 만하다"고 이정기를 칭찬했다. 또 "경험과 자신감이 더 붙으면 올해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기대 이상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이정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