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만큼 웃기는 여배우도 없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2.11 15: 56

배우 이시영은 적어도 20~30대 주연급 여배우 중 '코믹퀸'으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요즘 여배우 중 이시영만큼 '웃기는' 여배우도 없다는 것. 김정은, 김선아 등 코믹퀸의 계보를 당당히 이을 여배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웃기는 연기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웃기는 연기를 남보다 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시영은 코미디 장르에서 배우로서 꽤 장기가  발휘된다. 코미디 장르에서 여배우들은 크게 웃기려고 노력은 하나 정작 안 웃겨 보는 이를 민망하게 하는 케이스, 아니면 '관상용'으로 주변 모두가 웃긴데 혼자 예쁜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정말 크게 웃기긴 하는데, 별로 사랑스럽지는 않은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시영은 드물게도 이 모든 것에 속하지 않는,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 '위험한 상견례', '싱글즈', 드라마 '부자의 탄생', '장난스런 키스', '난폭한 로맨스' 등을 통해 대놓고 드러내거나 언뜻언뜻 보여준 코믹연기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몰입시켰다.
코미디 연기가 그 배우의 실제 성격과 정확히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4차원'이란 별명을 듣기도 하는 이시영이지만, 그의 코미디 연기는 4차원은 아니다. 엉뚱한 장면에서도 묘하게 설득력이 있고, 보고 있으면 웃기지만 진지한 캐릭터의 감정이 전달된다. 이는 '코미디 연기'에 본능적인 감각을 타고난 배우들에게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인 듯 하다.
또 애교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한없이 얌전하거나 '톰 보이'스러운 것도, 내숭이 있건 없건, 부자든 가난하든, 못생긴 역기든 예쁜 역이든 극과 극의 모습도 무난하게 소화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14일 개봉하는 '남자사용설명서'는 이시영을 원톱 주인공으로 올려놓은 영화다. 다행인 것은 단순히 이시영의 코믹 감각에 기댄 작품이 아니라, 실험적이고 참신한 면모가 묻어나는, 감독의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로맨틱코미디라는 것이다. 국민흔녀에서 국민훈녀로 거듭나는 좌충우돌 캐릭터에 이시영만큼 어울리는 여배우도 없을 듯 하지만, 본인에게는 절대 가벼운 영화가 아니었고, 연기적으로 힘든 작품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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