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을 2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에 자리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라운드가 대만에서 치러지는 데 대한 텃세 우려를 일축했다.
류 감독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3 제3회 WBC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선수 대표 이대호(오릭스), 강민호(롯데), 윤석민(KIA)과 자리했다. 류 감독은 2006년 1회 대회, 2009년 2회 대회에서도 수비 코치, 주루 작전 코치로 자리하며 4강과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오늘 처음 모인 자리였는데 표정이 밝고 좋다. 내일 대만으로 가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야겠지만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1,2회 대회 성적이 좋아 부담은 있다. 그러나 28명 태극전사들이 보름 동안 훈련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성적을 올릴 것을 약속드린다”.

이어 류 감독은 1라운드 대만 텃세 예상에 대해 “텃세가 위력을 미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만약 있더라도 실력으로 압도하겠다”라며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등 거포들이 중첩된 1루 포지션에 대해 류 감독은 “세 명 모두 경기에 나갈 수는 없다. 스타팅으로는 두 명이 나갈텐 데 경기 전체로 보면 지명타자, 1루수, 대타로 역할이 분담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2회 보다 타선은 더 낫다. 소속팀 삼성에서 수비야구를 많이한 편인데 수비가 약하면 마운드도 흔들린다. 보름 동안 수비 훈련을 많이 시키고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베이스러닝을 강조하겠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검증된 좌완은 물론 여러 주력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우려에 대해 류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 포진된 13명의 투수들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 당 투구수 제한이 있으니 선발 이후 두,세 번째 투수들의 투구수 등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 등 일본리그를 경험한 세 선수들이 선수단을 잘 이끈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며 유럽의 복병으로 꼽히는 1라운드 상대 네덜란드에 대한 질문에 류 감독은 “소속팀 새 외국인 투수인 반덴 헐크에게 물어보니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로 진출한 투수들이 많고 발 빠른 주자들이 많다더라. 다만 타자들의 변화구 대처능력은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전력분석은 참고사항이다. 이를 100% 믿으면 안 된다. 단기전이니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성적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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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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