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종호, 김경문 감독이 찍은 이유 증명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1 16: 47

"뭐가 있으니까 널 뽑았다. 편하게 해라". 
지난해 11월15일 NC는 기존 8개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 1명씩 총 8명을 특별지명헀다. 그중에서 가장 의외의 지명으로 평가된 게 바로 삼성 출신 외야수 김종호(29)였다. 2010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를 차지하는 등 가능성있는 유망주로 꼽혔지만, 1군에서 보여준게 많지 않았다. 나이도 어느덧 서른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특별지명 결과 발표 이후 상당수의 사람들이 의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NC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선수 보는 눈이 좋기로 정평이 난 김경문(55) 감독의 선택이기 때문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김종호에게 "뭐가 있으니까 널 뽑았다. 편하게 해라"는 말 외에는 일체 주문을 하지 않았다. 

배재고-건국대 출신으로 지난 2007년 2차 4번 전체 25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김종호는 그러나 삼성의 두터운 외야벽을 뚫지 못하며 2군에만 머물렀다. 1군에서는 2011~2012년 24경기에서 13타수 3안타 타율 2할3푼1리 1도루를 기록한게 1군 성적의 전부. 하지만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67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3리 30타점 26도루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가능성을 보였다. 
11일(한국시간) 넥센과 연습경기에서도 김종호는 그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3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하며 1번타자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팀 내 유일하게 멀티히트와 함께 5번 중 4번 출루하며 공격 활로를 뚫었다. 
자체 청백전 포함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1~2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김종호는 "그렇게 부담이 되는 건 없다. 기회를 주셨으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뿐"이라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모두 편하게 하라고 해주신다. 오히려 부담 갖지 않고 마음 편하게 하다 보니 나도 몰랐던 기량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뛸 것이 유력한 그이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김종호는 "타격-수비-주루 모두 많은 가르침을 받다 보니 많이 바쁘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이호준 선배님도 배트끝이 떨어져 빠른 공에 대처가 안 된다는 지적을 해주신 이후 배트끝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현곤이형이나 (조)영훈이형과도 많은 이야기를 하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그가 중점을 두고 있는 건 출루율 향상이다. 김종호는 "살아나가기 위해 선구안을 기르는데 집중하고 있다. 출루율을 높이는 게 목표"라며 "내 장기는 루상에 나가야 나온다. 루상에 나가면 상대 투수와 내야를 흔들 것이다. 그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1~2번 테이블세터로 밥상을 잘 차리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그는 "연습경기 매경기가 재미있고 설레인다. 못 하면 스트레스도 받지만 한 타석마다 더 긴장하고 집중하게 된다"며 웃어보였다. 관심과 주목을 받으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는 하루 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다. 김경문 감독의 지명 이유를 증명할 날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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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투산=곽영래 기자 sou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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