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용병 베띠가 상대 휘트니를 압도하면서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제압하고 단독 2위를 고수했다.
GS칼텍스가 11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2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15승 7패(승점 43)를 만들며 3위 도로공사와 승점차를 5점차로 벌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6승 16패(승점 21)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세트스코어는 3-0이었지만 경기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띄었다. 매 세트마다 어느 한 팀의 일방적 우세 없는 공방이 이어졌고 박빙의 승부가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결국 잦은 서브 범실에 블로킹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 흥국생명이 패하면서 블로킹만 14개를 기록한 GS칼텍스에게 높이에서 패하고 말았다.

특히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휘트니 도스티(16득점)가 베띠(25득점,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1개)에게 막히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여기에 한송이(13득점, 블로킹 5개)와 배유나(7득점, 블로킹 3개) 등도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76.92%의 순도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김혜진(11득점)과 이진화(11득점, 서브 에이스 3개)도 분발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GS칼텍스 역시 흥국생명을 상대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가지는 못했다. 1세트서 먼저 리드를 잡아놓고도 흥국생명의 추격에 계속 점수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것. 21-17로 앞선 상황에서 점수를 주고 받던 GS칼텍스는 정대영의 속공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든 후 베띠의 백어택 성공으로 25-22, 1세트를 선취했지만 내용면에서 만족스러울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GS칼텍스는 좀처럼 점수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고 1점차 공방을 계속해나갔다. 특히 베띠가 연속 득점으로 19-16, 3점차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이진화에게 오픈 득점을 내주고 공격 범실로 점수차가 다시 좁혀들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베테랑 용병답게 베띠가 연속 백어택으로 마무리 2포인트를 만들어내며 2세트도 가져오기는 했지만 진땀을 뺀 승부였다.
치열한 승부답게 3세트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 김사니의 세트 기타범실 상황에서 안테나를 맞았는지 여부에 대해 신동연 감독대행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화면이 정확하지 않아 사실상 무위로 돌아가고 만 것. GS칼텍스는 이 범실에 한송이의 블로킹을 더해 11-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수세에 몰린 흥국생명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한송이의 오픈이 벗어나면서 역전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이진화의 서브 에이스로 11-13을 만들었다. 그러나 베테랑의 힘은 무서웠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베띠의 연속 백어택과 정대영의 이동이 성공하면서 다시 뒤집기에 성공한 GS칼텍스는 이후 흥국생명의 추격에 따라잡히는 일 없이 그대로 3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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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