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이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승을 다짐했다. '그랜드슬램, 우리가 해내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건 대표팀은 12일 오전 1라운드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난다.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 같은 조에 속한 대만과 호주 모두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다. 최소 2승을 거둬야 일본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때문에 대표팀은 네덜란드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다. 현역 메이저리거만 4명에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망주가 다시 포함됐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에 빛나는 앤드류 존스(라쿠텐)도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한 상황. 지난 WBC에서는 다른 조에 속해서 한국 대표팀과 붙을 기회가 없었지만 강호 도미니카 공화국을 예선에서 2번이나 꺾어 조기탈락시킨 팀이다.

때문에 한국 대표팀은 네덜란드 전력분석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일단 컨디션 조절만 잘 한다면 꺾을 수 있는 상대로 파악하고 있지만 전력분석을 위한 자료가 그만큼 부족해서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11일 기자회견에서 류중일 감독은 "사실 어제(10일) 네덜란드 전력분석을 봤다"면서 "마침 우리 팀에 합류한 밴덴헐크가 네덜란드 출신이라 이것저것 물어봤다"고 밝혔다.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인 우완 릭 밴덴헐크는 뛰어난 체격 조건(195cm 88kg)을 바탕으로 150km 안팎의 강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트리플A에서 13승 5패(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표준 외국어표기에 따르면 허크(Hurk)에 가깝게 발음되지만 삼성 구단은 염원을 담아 '헐크'라는 이름으로 등록했다.
밴덴헐크는 2회 WBC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출전했었지만 삼성과 입단계약을 맺으면서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연히 네덜란드 야구에 대해 알고 있는점이 적지 않다. 류 감독은 "밴덴헐크에 네덜란드 선수에 대해 설명을 해 달라고 했더니 '미국에 나와있는 선수가 많고 빠른 주자가 많아서 뛰는 야구를 한다'"고 말하더라"면서 "'타격 성향은 직구 계통에는 강하지만 변화구에 약하다'는 사실도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류 감독은 밴덴헐크의 조언만 믿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분석은 참고사항이라 100% 믿으면 안 된다"면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려서 경기를 해야 한다. 단기전이라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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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