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뱀 키우는 형, "옥죄는 느낌이 좋아" 경악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2.11 23: 49

애완 파충류 때문에 걱정인 중학생의 사연이 등장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이영자, 컬투)에서는 집 안에서 24마리의 뱀을 키우는 형 때문에 고민인 중학생 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중학생 윤동민 군은 먼저 상처투성이의 팔을 보여주며 “내가 뱀에 한 번 물리면 형은 나는 안중에도 없고 뱀이 다쳤는지 먼저 확인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고 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윤동민 군은 “형은 3~4년 전부터 뱀을 집에 데려왔다. 처음에는 실뱀부터 시작했는데 이제 2m가 넘는 뱀을 집에 가져 온다”며 “작년 설날에 2m 짜리 뱀이 탈출했다. 제사를 지낼 때 조상님이 들어오라고 문을 열어놨는데, 마침 앞집도 문을 열어 놨다”고 말해 좌중을 경악케 했다.
이에 뱀을 좋아하는 형은 “뱀이 나를 옥죄는 느낌이 좋다”고 자신이 뱀에 집착하게 된 이유를 전했고 태진아는 “혈압측정기로 대체하라”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형은 뱀을 키우기 시작했던 초반 팔을 물려 열 바늘을 봉합하는 치료를 받아야 했음에도 뱀을 키우고 싶어 그 사실을 가족에 숨겼다고 털어놨다.
특히 스튜디오에 각종 도마뱀과 뱀이 등장하자 모두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형은 아랑곳하지 않고 도마뱀을 하나씩 꺼내 이들의 종류를 설명하며 즐거워했다. 그룹 애프터스쿨의 레이나는 직접 커다란 뱀을 목에 걸기에 도전했고, 레이나의 목에 걸려 있던 뱀은 레이나의 목을 핥아 눈길을 끌었다. 신동엽은 “쟤가 뭘 좀 아는 녀석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또 다른 곳에 있었다. 뱀들에 먹일 귀뚜라미와 쥐 등을 집에서 직접 키운다는 것. 동생은 귀뚜라미가 탈출해 자신의 바지 속에 들어가 있었다는 일화를 전화며 냄새 등의 고충까지 함께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이날 등장한 아버지는 "지금 아들이 고3이다. 졸업하면 뱀과 그 일체의 것들을 모두 가지고 집을 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동생도 형에게 "앞으로 개체수를 줄이기로 노력하자. 앞으로 졸업하면 뱀이랑 나가서 행복하게 살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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